이재명 대통령이 중동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에 발이 묶였던 한국 선박들이 주말 사이 추가로 빠져나왔다고 확인했다. 이 대통령은 자신의 SNS를 통해 한국 선박 8척이 호르무즈 해협을 탈출했다는 언론 보도를 공유하며 이같이 밝혔다. 중동 지역의 무력 충돌로 핵심 해상 길목인 호르무즈 해협을 오가던 상선들이 발이 묶였던 가운데, 억류됐던 선박과 선원들의 탈출이 단계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 정부 차원의 대응 성과가 대통령의 직접 확인을 통해 공개됐다.
이 대통령은 아직 호르무즈 해협에 남아 있는 선박 상황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남은 배 5척 가운데 수리 중인 나무호와 화물 문제로 잔류 의사를 밝힌 한 척 등 두 척을 제외한 나머지 세 척도 주말 안에 빠져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즉 특별한 사정이 있는 두 척을 빼면 사실상 대부분의 선박이 해협을 벗어나는 수순에 접어든 것이다. 남은 선박들의 이탈이 마무리되면 한국 선박들의 호르무즈 해협 탈출 작업도 큰 고비를 넘기게 된다. 당국에 따르면 지난 2월 말 호르무즈 해협에 발이 묶였던 한국 선박은 모두 26척으로, 이 가운데 21척이 빠져나오고 5척이 남은 것으로 집계됐다. 남은 선박 중에는 피격된 뒤 두바이항에서 수리를 받고 있는 선박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은 이번 탈출 과정에 대해 어느 나라보다 신속하고 안전하게 억류 상선과 선원들이 빠져나올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런 성과가 가능했던 데에는 관련 부처 공직자들의 노력이 있었다는 점을 함께 언급했다. 무력 충돌이 이어지는 위험 지역에서 자국 선박과 선원을 대피시키는 일은 외교적 조율과 현장 대응이 동시에 요구되는 까다로운 과제인 만큼, 대통령이 직접 그 과정을 챙기고 결과를 평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남아 있는 선박들도 무료 통항 기간이 끝나는 오는 8월 16일 전까지는 모두 해당 해역을 벗어나는 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일정한 기한이 설정돼 있는 만큼, 그 안에 잔류 선박들의 안전한 이탈을 마무리하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수리나 화물 문제 등 개별 선박이 처한 사정이 서로 다른 만큼, 모든 선박이 완전히 빠져나오기까지는 추가적인 조율과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는 관측도 함께 나오고 있다.
탈출이 이어지고 있지만 호르무즈 해협 일대의 상황은 여전히 불안정하다. 실제로 싱가포르 선적의 한 선박이 이란 측의 드론 공격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해협을 지나는 선박들이 언제든 공격에 노출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로, 남아 있는 선박들의 안전한 통항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무력 충돌의 여파가 민간 상선에까지 직접적인 위협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이 다시 한번 확인된 셈이다.
이런 위험성을 반영하듯 국제해사기구도 대응에 나섰다. 국제해사기구는 선박 선원 철수 계획을 잠정 중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선원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추가적인 위험이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철수 계획을 일단 보류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제기구 차원에서도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과 선박 안전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으로, 향후 대응 방향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해양수산부는 앞으로도 선박들의 안전한 통항을 계속 지원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해수부는 외교부를 통한 외교적 지원과 함께 실시간 모니터링을 이어가며 선박들의 움직임을 점검하겠다고 설명했다. 한국 선박 대부분이 해협을 빠져나온 가운데, 잔류 선박의 안전한 이탈과 현지 정세 안정이 남은 과제로 꼽힌다. 정부는 외교적 노력과 현장 모니터링을 병행하며 마지막 선박이 빠져나올 때까지 대응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