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쓰레기를 치우는 것이 본래 임무인 환경미화원들이 회사 대표의 사적인 일까지 도맡아 해왔다는 폭로가 나왔습니다. 전북 익산시의 한 청소대행업체 환경미화원들은 자신들이 본래 업무와는 무관하게 회사 대표의 개인 집사처럼 부려졌다고 주장했습니다. 공공의 거리를 청소해야 할 노동자들이 특정 개인을 위한 잡일에 동원됐다는 것으로, 사실로 확인될 경우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됩니다.
이들이 받았다는 지시는 청소 업무와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대표의 밴드 연습실과 화장실 변기를 뚫으라는 지시를 받고 하루 종일 진땀을 뺀 적도 있다고 환경미화원들은 주장했습니다. 거리 청소나 생활 쓰레기 수거가 아니라, 사적인 공간의 궂은일까지 떠맡아야 했다는 것입니다. 정당한 업무 지시로 보기 어려운 일들이 반복됐다는 게 이들의 설명으로, 청소 노동자가 왜 이런 일까지 감당해야 하느냐는 의문이 제기됩니다.
이러한 동원은 일회성이 아니라 조직적으로 이뤄졌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회사는 오래전 청소 민원 대응을 위한 특별조라는 조직을 만들어 놓고, 정작 이 인력을 수시로 대표와 그 가족을 위한 사적인 일에 동원했다는 것입니다. 이런 사적 동원은 평균적으로 한 달에 대여섯 번꼴로 이뤄졌다고 환경미화원들은 밝혔습니다. 민원 대응을 명분으로 만든 조직이 개인의 잡무 처리에 쓰였다는 셈입니다.
동원의 내용은 갈수록 구체적이고 무거워졌습니다. 환경미화원들은 대표 부친의 집에 며칠씩 불려가 정원의 계단을 만들고, 정자와 철봉까지 세웠다고 주장했습니다. 단순한 심부름을 넘어 사실상 건설 공사에 가까운 일까지 떠맡았다는 것입니다. 며칠에 걸친 이런 작업들은 환경미화원이 감당해야 할 업무 범위를 크게 벗어난 것으로 보이며, 대표 개인과 그 가족의 사적 영역까지 노동력이 흘러들어 갔다는 점에서 문제가 더 무겁습니다.
수년간 이어진 부당한 일에 노동자들은 결국 목소리를 냈습니다. 해고까지 각오한 환경미화원들은 익산시청 앞에 모여 우리는 노예가 아니다라고 외치며 대행 계약 해지를 촉구했습니다. 일자리를 잃을 수 있다는 위험을 무릅쓰고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그만큼 상황이 절박했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이들은 더 이상 부당한 지시를 참고 견딜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이러한 폭로에 대해 업체 측은 다른 입장을 내놓았습니다. 업체 대표는 업무 외적인 지시는 안 한 지 오래됐다는 취지로 해명했습니다. 과거와 달리 지금은 사적인 일을 시키지 않는다는 주장이지만, 환경미화원들이 주장하는 수년간의 관행과는 상당한 거리가 있어 향후 조사 과정에서 사실관계를 둘러싼 공방이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언제부터 언제까지, 얼마나 자주 이런 동원이 있었는지가 앞으로의 쟁점이 될 전망입니다.
환경미화원들은 폭로에 그치지 않고 법적 대응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이들은 고용노동부에 직장 내 괴롭힘 특별근로감독을 신청하는 한편, 업무상 강요와 배임 등의 혐의로 회사 측을 경찰에 고발할 방침입니다. 노동 당국의 감독과 수사 기관의 판단을 통해 사적 동원의 실체와 위법 여부가 가려질 전망입니다. 노동자의 정당한 권리를 어디까지 보호할 수 있을지가 이번 사안의 핵심 쟁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