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일반계 고등학교 1학년 학생 가운데 학업을 중단한 자퇴생 수가 처음으로 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고등학교에 갓 입학한 1학년 단계에서 학교를 떠나는 학생이 빠르게 늘면서, 입시 제도 변화와 학교 현장의 부담이 맞물린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 입시업체 조사 결과, 지난해 전국 1,703곳의 일반계 고등학교에서 학교를 그만둔 학생은 모두 1만 8천여 명에 달했다. 이 가운데 1학년이 1만 450명으로 전체 자퇴생의 절반을 넘었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자퇴가 늘던 과거와 달리, 입학 직후 학교를 떠나는 흐름이 뚜렷해진 셈이다.
지역과 학교에 따라 편차도 컸다. 성적 경쟁이 치열한 서울 강남의 유명 고등학교들에서는 1학년 신입생이 스무 명씩 학교를 떠난 곳도 있었다. 비평준화 지역인 경기도의 한 고등학교에서는 예순 명이 넘는 학생이 학교를 그만둔 것으로 조사됐다.
학교 현장에서는 이런 흐름의 배경으로 내신 5등급제 도입에 따른 부담을 지목하고 있다. 새로운 평가 방식 아래에서 내신 경쟁 구도가 달라지면서, 일찌감치 정시나 다른 진로로 방향을 트는 학생이 늘었다는 것이다.
다만 자퇴가 반드시 유리한 선택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2028학년도 입시에서는 정시에서도 학생부를 반영하겠다는 대학이 늘고 있어, 학교를 중도에 그만둘 경우 오히려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교육부는 내신 5등급제로 인해 학생들이 느끼는 부담이 늘어날 수는 있지만, 그로 인해 자퇴생 수가 늘었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입시 제도와 자퇴 증가의 인과 관계를 둘러싼 해석이 엇갈리는 가운데, 고교 1학년 단계의 학업 중단 흐름에 대한 우려는 커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