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 년 동안 보험금을 노리고 고의로 교통사고를 내 온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 계양구 일대에서 활동해 온 이들은 두 명으로 이뤄진 보험사기단으로, 확인된 범행만 일흔일곱 차례에 이른다. 이들이 가로챈 보험금은 모두 일억 오천만 원이 넘는 것으로 조사돼, 장기간에 걸친 조직적인 범행이라는 점이 드러났다.
이들의 수법은 고의로 교통사고를 유도하는 방식이었다. 인천 계양구 일대에서 같은 방식으로 총 일흔일곱 차례에 걸쳐 보험금을 받아낸 것으로 조사됐다. 병원 치료비와 차량 수리비, 그리고 합의금 등의 명목으로 보험사로부터 돈을 받아 챙긴 것으로 파악됐다. 정상적인 사고로 위장한 만큼 적발이 쉽지 않았다.
범행은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일상적으로 반복됐다.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생활비 등을 마련하기 위해 한 달에 네다섯 차례씩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사실상 보험금 편취를 생계 수단으로 삼아 온 셈이어서, 그동안 누적된 피해 규모가 적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보험사기가 의심된다는 신고를 토대로 이들에 대한 수사에 나섰다. 그러나 주범인 A 씨는 경찰의 출석 요구에도 응하지 않은 채 도망 다녔고, 결국 아홉 달 만에 붙잡혀 구속됐다. 오랜 추적 끝에 신병을 확보하면서 사건의 전모를 밝히는 수사가 본격적으로 진행될 수 있게 됐다.
경찰은 이번 사건을 두고 고의로 사고를 유발하더라도 일반 교통사고와 구분하기 어렵다는 점을 악용한 악성 범죄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사고 경위가 부자연스럽거나 과도한 합의 요구가 있을 경우에는 보험사나 경찰에 신고해 줄 것을 당부했다. 유사한 수법의 범행이 적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둔 조치다.
경찰은 현재 이들이 추가로 저지른 보험사기가 더 있는지 여부를 수사하고 있다. 확인된 일흔일곱 차례 외에도 드러나지 않은 범행이 있을 가능성을 열어 두고 자금 흐름과 사고 이력을 정밀하게 들여다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고의 사고를 이용한 보험사기에 대한 경각심이 다시 한 번 커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