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괴와 실종 현장에서 사람의 생명을 찾아 헤매던 한 마리의 구조견이 긴 임무를 내려놨습니다. 부산소방재난본부 소속 인명구조견 충성이가 칠 년간의 활동을 마치고 은퇴한 것입니다.
충성이의 발자취는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이천십구 년부터 칠 년 동안 재난과 실종 현장에 출동한 횟수만 이백팔십여 차례에 이릅니다.
그 시간 동안 충성이가 찾아낸 사람은 모두 열여섯 명입니다. 깜깜한 밤 산속을 누비며 흔적을 좇았고, 실종된 어르신을 찾는 수색에도 힘을 보탰습니다.
대형 재난이 있는 곳에는 늘 충성이가 있었습니다. 광주 아이파크와 울산 화력발전소 붕괴 사고 등 참혹했던 현장 곳곳에 투입돼 제 몫을 다했습니다.
충성이의 은퇴가 더욱 뭉클한 이유는 그 헌신의 길이에 있습니다. 구조견은 보통 여덟 살 전후에 은퇴하지만, 충성이는 사람 나이로 치면 여든에 가까운 열한 살까지 현장을 지켰습니다.
은퇴식에서 충성이는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는 듯했습니다. 감사의 꽃목걸이를 걸어주려 하자 고개를 빼며 거부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이제 충성이 앞에는 편안한 노후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충성이는 새로운 가족의 품에 안기게 됐고, 부산소방재난본부는 앞으로 평생 사료는 물론 일정 범위의 의료비도 지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