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캐나다 등에 거주하는 재외동포들을 상대로 백억 원대 사기 행각을 벌인 보이스피싱 조직원들이 대거 구속 송치됐습니다. 공항 입국장으로 두 손이 묶인 남성들이 들어오는데, 캄보디아에 거점을 둔 보이스피싱 조직원들이 연행되는 모습입니다. 이들은 피해자들에게 마약 범죄에 연루됐다며 접근해 돈을 뜯어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충북경찰청은 지난해 삼월부터 올해 이월까지 미국과 캐나다에 사는 재외동포 열다섯 명을 상대로 사기를 친 조직원 A씨 등 열 명을 구속 송치했습니다. 이들은 해외에 거점을 두고 활동하면서 멀리 떨어진 동포들을 표적으로 삼았습니다. 오랜 기간에 걸쳐 조직적으로 범행이 이뤄진 것으로 경찰은 파악하고 있습니다.
A씨 등은 피해자들에게 달러와 가상화폐 등 모두 백이십삼억여 원을 편취한 혐의를 받습니다. 현금뿐 아니라 가상화폐까지 동원해 피해금을 받아낸 것으로, 피해 규모가 백억 원을 크게 웃돌았습니다. 재외동포들이 입은 금전적 피해가 그만큼 컸던 셈입니다.
범행 수법은 여러 기관을 사칭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조직원들은 영사관이나 검찰, 금융감독원 등으로 역할을 나눠 피해자들에게 접근했습니다. 그러면서 피해자들이 범죄에 연루돼 수사가 필요하다며 불안감을 조성해 돈을 넘기도록 속였습니다. 공적 기관을 사칭해 피해자들의 신뢰를 얻는 전형적인 보이스피싱 수법입니다.
A씨 등은 지난 삼월부터 강제 송환 또는 강제 추방 절차를 거쳐 국내로 들어왔습니다. 이들은 조사 과정에서 진술을 거부하는 등 수사에 비협조적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그러나 경찰은 검찰과 협력해 증거물을 분석하고 자백을 받아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해외에 흩어져 있던 조직원들을 국내로 데려와 신병을 확보한 것입니다.
경찰은 인터폴을 통해 관련 사실을 확인하고, 영사 등을 통해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한 예방 공문을 보냈습니다. 재외동포를 노린 범행인 만큼 해외에 있는 동포들에게도 주의를 당부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됩니다. 이미 발생한 피해뿐 아니라 앞으로의 피해를 차단하는 데도 수사력을 모으고 있습니다.
경찰은 A씨 등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해당 보이스피싱 조직에 속한 내국인의 신원도 특정했습니다. 이 내국인에 대해서는 인터폴 적색수배를 내리는 동시에, 아직 확인되지 않은 추가 피해자가 있는지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조직의 전모와 국내외 연결 고리를 끝까지 추적하겠다는 방침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