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개표소 봉쇄 시위가 이십칠 일째를 맞은 가운데, 경찰이 시위 현장에서 경찰관을 폭행한 혐의를 받는 피의자 두 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장기화하는 시위 과정에서 불거진 각종 불법 행위에 대해 경찰이 본격적으로 신병 확보에 나선 것으로, 그동안 이어져 온 소환 조사가 구속영장 신청 단계로 넘어갔다는 점에서 수사가 한층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구속영장이 신청된 두 사람은 특수 공무집행 방해 치상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경찰은 현장에서 경찰관을 폭행한 혐의를 받는 피의자가 모두 세 명인데, 이 가운데 두 명은 가담 정도가 무겁다고 판단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별도로, 사회관계망서비스에 허위 글을 올린 피의자 한 명도 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로 조만간 검찰에 송치될 예정입니다.
경찰은 시위 과정에서 드러난 또 다른 혐의자들도 차례로 불러 조사하고 있습니다. 체육회 관계자의 경기장 진입을 막은 혐의를 받는 삼십 대 남성과, 시위 현장에서 발견된 연습용 수류탄을 가지고 있던 이십 대 남성이 소환 조사를 받았습니다.
특히 연습용 수류탄을 소지했던 이십 대 남성은 경찰 조사에서 군 복무 중 습득한 연습용 수류탄을 저녁 무렵 가지고 나왔고, 시위 현장에서 장난을 치다가 이를 분실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이 남성에 대해 총포화약법 위반 여부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한편 이번 사태의 발단이 된 투표지 부족 사태와 선거관리위원회를 둘러싼 수사도 함께 진행되고 있습니다. 검경합동수사본부는 노태학 전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의 부부 동반 해외 출장 의혹과 관련해 고발인을 불러 조사했습니다. 또 지난 육삼 지방선거 당일 투표소에서 근무한 공무원 네 명과 투표용지 보관함 폐기와 관련된 공무원 한 명 등 참고인 다섯 명도 조사했습니다.
삼십 도가 넘는 불볕더위 속에 시위 현장에는 평소보다 적은 인파가 모였지만, 참가자들은 이십칠 일째 자리를 지키며 봉쇄를 이어갔습니다. 경찰은 봉쇄 시위 과정에서 빚어진 폭행과 공무집행 방해 등 여러 불법 행위에 대해 관련자들을 한 명씩 조사하며 처벌 여부를 가려 나갈 방침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