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 걸려 오는 전화의 발신 번호를 국내 번호로 바꿔 주는 불법 중계기를 운영한 일당이 검찰에 넘겨졌습니다. 이들은 자신들이 한 일이 단순 아르바이트였다고 핑계를 댔지만, 이들로 인해 발생한 피해액만 전국적으로 일억 사천만 원이 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단순한 일손 돕기로 보기에는 그 파장이 작지 않았던 셈입니다.
범행 현장은 평범한 원룸이었습니다. 전북 전주의 한 원룸에는 스마트폰이 거치대에 줄지어 꽂혀 있었고, 거치대도 부족한지 책상과 바닥에까지 많은 스마트폰이 널브러져 있었습니다. 겉보기에는 평범한 공간이었지만, 사실은 범죄에 동원된 장비로 가득 찬 곳이었습니다.
이곳에 놓인 스마트폰들은 모두 같은 목적에 쓰였습니다. 해외 발신 번호를 국내 010 번호로 둔갑시키는, 이른바 불법 중계기로 사용된 것입니다. 이를 통해 해외에서 시작된 전화가 마치 국내에서 걸려 온 것처럼 보이게 만들어, 받는 사람의 경계심을 낮추는 수법이 가능해집니다.
경찰은 이 일당을 붙잡아 사법 처리에 들어갔습니다. 전북 경찰청은 전기통신사업법 위반 등의 혐의로 이십 대 A씨 등 네 명을 구속 송치했습니다. 이들이 단순히 기기를 다루는 데 그치지 않고, 번호 변조 범행에 직접 가담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들이 동원한 장비의 규모도 상당했습니다. 이들은 올해 삼월부터 오월까지 전북 지역 원룸 네 곳에서 휴대전화 삼백여 대와 유심 천구백여 개를 사용해 발신 번호를 불법적으로 바꾼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여러 장소에 분산해 대규모로 기기를 운영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들이 범행에 가담하게 된 계기는 돈이었습니다. 칩을 교체하는 일을 해 주면 돈을 벌 수 있다는 범죄 조직의 제안에 응해 범행을 도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단순한 보수에 이끌려 가담했지만, 실제로는 조직적인 사기 범죄의 핵심 고리 역할을 한 셈입니다.
이들이 운영한 불법 중계기는 실제 피해로 이어졌습니다. 이들로 인해 전국에서 다섯 건, 약 일억 사천만 원의 이른바 노쇼 사기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의 정확한 경위와 추가 피해 여부 등을 계속 수사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