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료 테러 자작극 의혹으로 이미 수사를 받고 있는 정의한 전 개혁신당 부산시장 후보를 둘러싸고 새로운 의혹이 잇따라 터져 나오고 있다. 이번에 제기된 것은 여론조사 조작 의혹이다. 앞선 자작극 논란에 더해 또 다른 의혹이 더해지면서, 정 전 후보를 향한 의혹의 범위가 점점 넓어지는 모양새다. 하나의 사안에 그치지 않고 연이어 새로운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는 점에서, 정 전 후보를 둘러싼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번 의혹의 핵심은 특정 여론조사 결과다. 한 여론조사에서 정 전 후보가 다른 여론조사들보다 유독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는데, 문제는 그 여론조사를 진행한 곳이 다름 아닌 정 전 후보의 아버지가 소유한 업체였다는 점이다. 다른 조사들과 뚜렷하게 차이가 나는 결과가, 후보 본인과 직접적인 이해관계가 있는 곳에서 나왔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의문이 커지고 있다. 결과의 신뢰성 자체가 도마 위에 오른 셈이다.
이에 따라 경찰에는 고발장이 접수됐다. 고발 내용은 후보 측이 자신에게 유리한 이른바 셀프 여론조사를 진행한 것 아니냐는 것으로, 해당 여론조사 기관의 공정성을 수사해 달라는 취지다. 후보와 연결된 업체가 후보에게 유리한 결과를 내놓았다면, 이는 단순한 여론조사를 넘어 선거 국면에서의 공정성 문제로 번질 수 있다. 고발이 접수되면서 이번 사안은 경찰의 정식 수사 대상으로 다뤄지게 됐다.
여론조사의 문항 구성도 의문을 키우는 대목이다. 해당 여론조사에는 침례병원 정상화와 관련한 문항이 집중적으로 배치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런데 이 침례병원 정상화 문제는 사실상 정 전 후보의 대표 공약과 그대로 연결되는 사안이다. 후보의 핵심 공약과 직결된 내용이 여론조사 문항에 비중 있게 담겼다는 점에서, 조사가 특정 후보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설계된 것 아니냐는 의심이 제기되고 있다.
의혹은 여론조사에만 그치지 않았다. 정 전 후보의 인터뷰를 실었던 한 인터넷 언론 역시 정 전 후보의 아버지가 운영하는 그룹의 계열사로 확인됐다. 후보와 가까운 곳에서 후보의 인터뷰가 보도된 셈으로, 이를 두고 셀프 홍보가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 그러자 해당 기사는 곧 삭제됐다. 여론조사에 이어 언론 보도까지 후보의 아버지와 연결된 곳에서 이뤄졌다는 정황이 드러나면서, 의혹은 한층 더 확산되는 분위기다.
현재 경찰은 여론조사와 관련한 수사를 벌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선거를 관리하는 선거관리위원회는 경찰 조사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음료 테러 자작극 의혹에 이어 여론조사 조작 의혹까지 더해지면서, 정 전 후보를 둘러싼 사안은 수사 기관과 선관위가 함께 들여다보는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잇따라 제기된 의혹들이 수사를 통해 어떻게 정리될지가 향후 관심사로 남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