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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호르무즈해협에서 한국 선박 남우호를 공격한 비행체를 정밀 조사한 결과, 이란에서 개발된 누르 계열 대함미사일일 가능성이 높다고 결론 내렸다. 외교부는 주한 이란 대사를 초치해 강력한 항의의 뜻을 전달했으나, 이란 측은 개입을 전면 부인했다.
정부가 호르무즈해협에서 한국 선박 남우호를 공격한 비행체에 대한 정밀 조사 결과를 공식 발표했다. 기술 분석 결과 미상의 비행체는 이란에서 개발된 누르 계열의 대함미사일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최종 결론 내려졌다. 이는 한국 정부가 사실상 이란을 타격 주체로 지목한 것으로, 양국 관계에 중대한 파장이 예상된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남우호는 두 차례의 비행체 공격을 받았다. 첫 번째 탄두는 불발됐으나 두 번째 탄두가 폭발하면서 실질적인 피해가 발생했다. 비행체 엔진은 이란산 터보제트 엔진과 유사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부품에서는 이란의 제조사 각인으로 추정되는 표시가 발견됐다. 불발된 탄두와 고폭 화약물질, 하늘색으로 도색된 기체 잔해물 등도 이란제 대함미사일의 특성과 일치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방부 관계자는 남우호가 피격 당시 이란 본토로부터 약 90에서 100km 떨어진 해상에 위치했으며, 미사일은 6~7분가량 비행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미사일이 종말 단계에서 별도의 기동 없이 처음 목표한 지정고도로 비행했고, 두 발이 연속 발사됐다는 점에서 공격을 통해 피해를 주겠다는 명백한 의도가 있었다고 평가했다. 다만 미사일의 정확한 발사 원점은 확인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는 이 같은 조사 결과에 근거해 주한 이란 대사를 초치하고 한국 선박 피격에 대한 강력한 항의의 뜻을 공식 전달했다. 아울러 재발 방지를 포함한 책임 있는 조치를 이란 측에 요구했다. 정부 관계자는 여러 가지 증거가 이란 쪽을 향하고 있다고 밝히면서도, 이란 측이 인정하지 않는 한 고의성 자체를 파악하기는 극히 어렵다는 입장도 함께 내놓았다.
이에 대해 주한 이란 대사는 외교부에서 나오며 취재진과 만나 남우호 공격에 대해 이란에서는 모두 부인한다면서 절대 개입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란의 전면 부인에도 불구하고 한국 정부가 기술적 증거를 토대로 이란제 무기라는 공식 결론을 내린 것은 향후 양국 외교 관계는 물론 호르무즈해협을 통한 한국 선박의 안전 항해 보장 문제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