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세를 조종해 거액의 부당 이득을 챙긴 주가조작 세력이 수사 당국에 적발됐다. 수사 대상이 된 인물들 가운데 조직을 이끈 총책인 공인회계사 1명과 현직 기자 1명이 구속됐다. 이들은 증권 시장에서 특정 종목의 주가를 인위적으로 끌어올린 뒤 이를 이용해 이익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수사 결과 이들이 사용한 수법의 핵심은 기사 보도 시점을 노린 거래였다. 이들은 특정 종목에 관한 기사가 나가기 직전에 해당 주식을 미리 사들였다. 보도를 통해 시장의 관심이 쏠릴 것을 미리 알고 있던 상태에서 매수에 나선 것으로 조사됐다.
그리고 기사가 보도된 뒤 해당 종목의 주가가 오르면, 사두었던 주식을 되팔아 사고판 가격의 차익을 챙기는 방식으로 이득을 봤다. 보도와 주가 흐름을 연결해 안정적으로 수익을 내는 구조를 만들어 둔 셈이다.
조사에 따르면 이런 거래 행태는 한두 차례에 그치지 않고 약 4년 8개월에 걸쳐 반복됐다. 그 기간 동안 이들이 챙긴 부당 이득은 약 85억 6천만 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장기간에 걸쳐 조직적으로 이뤄진 점이 수사 과정에서 드러났다.
이번 사건은 적발된 조직 한 곳에 그치지 않았다. 또 다른 현직 기자 역시 비슷한 방식으로 이득을 본 것으로 드러났다. 이 기자는 자신이 직접 작성한 특징주 기사를 활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현직 기자가 이런 방식으로 벌어들인 금액은 약 7억 5천만 원으로 파악됐다. 수사 당국은 보도 권한과 시장 정보를 이용한 거래가 어떤 경위로 이뤄졌는지 등을 두고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