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장어를 국내산인 것처럼 속여 26억 원어치를 판매한 수산물 유통업자가 적발됐다. 경남 통영시의 한 수산물 취급업체를 운영하는 30대 A씨가 그 대상이다.
A씨는 지난 2024년 7월부터 약 1년 반 동안 중국산 민물장어 약 72톤을 국내산으로 둔갑시켜 판매한 혐의를 받는다. 중국에서 냉동 상태로 들여온 민물장어의 포장을 바꿔, 당일 손질한 국내산인 것처럼 꾸미는 이른바 박스갈이 수법을 쓴 것으로 조사됐다.
이렇게 둔갑시킨 장어는 주로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판매됐다. 그동안 팔린 금액만 약 26억 원어치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국내산과 중국산 장어의 시세 차익을 노린 것으로 조사됐다. 당국은 그가 이런 방식으로 약 3억 원 상당의 부당 이득을 취한 것으로 보고 있다.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은 이번 사례가 국내 양식어가에 큰 피해를 준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국내산 민물장어 가격이 하락하면서 가뜩이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양식 농가가, 원산지를 속인 값싼 중국산 유통으로 추가 타격을 입었다는 설명이다.
원산지를 속이는 박스갈이는 소비자를 기만할 뿐 아니라 정직하게 국내산을 생산하는 양식어가의 기반을 흔드는 행위로 지적된다. 당국은 유통 단계의 원산지 표시 관리를 한층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