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관저 이전 공사에 개입한 의혹을 받는 김건희 씨가 종합특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처음 소환돼 조사를 받았습니다. 남부구치소에 수감 중인 김 씨는 법무부 호송차를 타고 지하주차장을 통해 특검에 출석했으며, 이날 조사에서는 시종일관 진술을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특검이 들여다보는 핵심은 관저 이전 공사업체 선정 과정입니다. 특검은 김 씨가 지난 이천이십이 년 관저 이전 당시 공사업체 선정에 관여했다고 의심하고 있습니다. 현직 대통령의 배우자였던 인물이 관급 성격의 공사에 영향을 미쳤는지가 이번 수사의 뼈대가 되고 있습니다.
문제가 된 것은 실제로 공사를 맡은 업체입니다. 이 업체는 애초 다른 업체가 맡기로 했던 공사를 돌연 넘겨받았는데, 종합건설면허조차 없는 무자격 업체였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자격을 갖추지 못한 업체가 갑자기 공사를 따낸 경위 자체가 의혹의 출발점이 됐습니다.
특검은 김 씨와 이 업체 사이의 연결 고리에도 주목하고 있습니다. 김 씨는 국민의힘 유난홍 의원, 그리고 업체 대표와 함께 관저 후보지를 세 차례 동행한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특검은 김 씨가 자신이 운영했던 전시회를 후원해 온 이 업체에 특혜를 주고, 그 대가로 명품 등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번 조사를 위해 특검은 백오십 쪽 분량의 질문지를 준비했습니다. 특검은 김 씨를 상대로 관저 공사 수주에 관여했는지 여부와 금품 수수의 대가성을 집중적으로 캐물었지만, 김 씨는 이에 대해 진술을 거부했습니다. 김 씨 측은 관저 이전에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습니다.
특검은 공사비를 마련한 과정도 함께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무자격 업체의 관저 이전 공사비를 대기 위해 행정안전부 예산 이십팔억 원가량이 불법으로 전용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입니다. 특검은 이 예산 전용 경위와, 이후 관련 감사가 축소·은폐됐다는 의혹에 김 씨가 관여했는지도 조사를 통해 확인하겠다는 방침입니다.
이번 조사는 두 차례 연기 끝에 이뤄졌으며, 김 씨 측은 건강상의 이유를 들어 조사를 최대한 빨리 끝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 씨 측은 조사 일정이 무리하게 잡혔다고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특검은 이날 확보한 진술 내용과 자료를 분석한 뒤, 감사원 감사 축소·은폐 의혹과 관련해 김 씨를 추가로 소환할지 여부를 검토할 계획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