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십이월 삼일 비상계엄과 관련한 재판에서 특검이 군 지휘부를 향해 무거운 형량을 제시했습니다. 내란 특검은 비상계엄에 가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전직 군 지휘관들에게 무더기로 중형을 구형했습니다. 계엄 국면에서 병력 동원과 지휘의 정점에 있었다고 지목된 인물들인 만큼, 이번 구형은 계엄 사태의 책임을 어디까지 물을 것인지를 가늠하게 하는 대목입니다. 재판부가 이를 어떻게 받아들일지가 향후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습니다.
가장 높은 수위의 구형은 방첩 부문을 이끌었던 지휘관에게 향했습니다. 특검은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에게 징역 삼십 년을 구형했습니다. 이번 사건 구형 가운데 가장 무거운 형량에 해당하는 것으로, 특검이 그의 역할을 계엄 국면에서 특히 중대하게 봤음을 보여 줍니다. 방첩사령관이라는 직책의 무게와 맞물려, 그에게 제시된 형량은 이번 재판의 상징적인 지점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수도 방위를 책임졌던 지휘관에게도 같은 수위의 형량이 제시됐습니다. 특검은 이진우 전 수도방위사령관에게도 여인형 전 사령관과 마찬가지로 징역 삼십 년을 구형했습니다. 수도방위사령부가 서울 도심의 병력 운용과 직결된 부대라는 점에서, 특검은 그의 책임 역시 가장 무거운 축으로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두 지휘관에게 나란히 최고 수위의 형량이 제시되면서 구형의 무게가 한층 부각됐습니다.
계엄 상황을 총괄하는 자리에 있었던 인물에게도 중형이 구형됐습니다. 특검은 박안수 전 계엄사령관에게 징역 이십오 년을 선고해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습니다. 계엄사령관은 계엄이 선포된 국면에서 지휘 체계의 중심에 서는 직책인 만큼, 그에게 제시된 형량 역시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앞선 두 지휘관보다는 낮지만, 여전히 이십 년을 넘는 무거운 구형이 이뤄진 것입니다.
나머지 지휘관들에게도 이십 년의 형량이 제시됐습니다. 특검은 곽종근·문상호 전 사령관에게 각각 징역 이십 년을 구형했습니다. 이들 역시 비상계엄 국면에서 병력과 작전에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으며, 특검은 그 책임의 무게를 이십 년이라는 형량으로 나타냈습니다. 지휘관마다 형량에 차이를 두면서도, 전반적으로 무거운 구형이 이어졌다는 점이 이번 사안의 특징입니다.
이들에게 적용된 혐의의 뿌리는 하나로 모입니다. 이들은 모두 지난해 십이월 삼일 선포된 비상계엄에 가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계엄이라는 비상 국면에서 각자의 부대와 직책을 통해 사태에 관여했다는 것이 특검의 판단으로, 이번 구형은 그 책임을 사법적으로 묻는 절차의 한 단계입니다. 군 지휘부가 무더기로 중형을 구형받았다는 사실 자체가 사안의 중대함을 드러냅니다.
다만 구형은 최종 결론이 아니라는 점도 짚어야 합니다. 구형은 특검이 재판부에 요청하는 형량일 뿐, 실제 선고 형량은 재판부의 판단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번에 제시된 형량이 그대로 확정되는 것은 아니며, 재판부가 각 지휘관의 역할과 책임을 어떻게 평가하느냐가 최종 형량을 가르게 됩니다. 계엄 사태의 사법적 매듭이 어떤 방향으로 지어질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