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 거점을 두고 무려 오조 삼천억 원대 규모의 불법 도박 사이트를 운영해 온 범죄조직 총책들이 경찰에 붙잡혀 국내로 송환됐습니다. 이들은 조금 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국내로 들어왔으며, 경찰은 오랜 기간 해외에 숨어 범행을 이어 온 이들을 붙잡기 위해 여러 관계기관과 힘을 모아 왔습니다. 이번 사건은 국경을 넘나드는 초국가 범죄의 전형적인 사례로 꼽힙니다.
경찰에 따르면 이번에 붙잡힌 총책 가운데 한 명인 에이 씨는 국내로 송환된 뒤 곧바로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경찰은 에이 씨를 상대로 지난 이천십팔 년 말레이시아에서 발생한 한국인 사망 사건과의 연관성도 함께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이 부분은 아직 확인되지 않은 사안으로, 경찰은 여러 정황을 두고 사실관계를 따져 보겠다는 입장입니다.
또 다른 총책인 비 씨 역시 지난 이천십팔 년부터 인도네시아와 두바이 등에 거점을 두고 불법 도박 사이트를 운영해 온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비 씨는 해외 곳곳을 옮겨 다니며 오랜 기간 조직을 관리해 온 것으로 알려졌으며, 경찰은 그가 운영한 사이트의 구체적인 규모와 자금 흐름을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특히 비 씨는 국내에 별도의 조직원을 두고 중학생과 고등학생들을 유인해 불법 도박 영업의 이른바 총판으로 동원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어린 청소년들을 범죄의 수단으로 끌어들여 이용했다는 점에서 죄질이 무겁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경찰은 이 과정에 가담한 국내 조직원들에 대한 수사도 확대해 나갈 계획입니다.
경찰은 이번 검거가 경찰청을 비롯한 각종 관계기관이 긴밀하게 협력한 결과라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아랍에미리트 당국과의 공조를 통해 현지의 적극적인 협조와 지원을 받았고, 현지 항공사를 이용하는 등 여러 절차를 거쳐 총책들을 국내로 데려올 수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불법 도박 사이트는 해외에 서버와 거점을 두고 국내 이용자를 상대로 운영되는 경우가 많아 그동안 단속과 검거에 어려움이 컸습니다. 이번처럼 총책을 직접 국내로 송환한 것은 장기간 해외로 도피한 범죄조직을 끝까지 추적한 결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작지 않습니다.
경찰의 초국가 범죄 대응 태스크포스는 이번에 송환한 총책들을 상대로 조직의 전체 구조와 범행 수법을 집중적으로 수사할 방침입니다. 아울러 오랜 기간 해외 도피 생활을 하면서도 범행을 이어 가는 범죄조직에 대해서는 국제 공조를 한층 강화해 끝까지 추적하고 검거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