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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그늘막 자치구별 최대 네 배 격차 설치 편차 확대

폭염 그늘막 자치구별 최대 네 배 격차 설치 편차 확대

기록적인 폭염 속에 가장 기본적이고 저렴한 보행자 폭염 대책으로 꼽히는 횡단보도 그늘막이 서울 안에서도 자치구별로 최대 네 배까지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은평구 전체 그늘막은 백열한 개로 하위권이고 절반 가까이가 아파트 비중이 높은 세 개 동에 배치돼 단독빌라 밀집 지역 주민들은 그늘을 만나기 어렵습니다. 반면 광진구는 최근 삼 년간 백열여덟 개를 설치해 인구 만 명당 그늘막 수가 8.75개로 서울에서 가장 많습니다. 행정안전부는 그늘막을 인도폭 3.5미터 이상인 곳에 설치하도록 한 지침을 지난 사월 폐지했고, 서대문구는 나무 데크까지 보행로로 인정하는 유연한 해석으로 올해 쉰세 개를 설치했습니다.

요즘 같은 날씨에 햇볕을 피할 수 있는 횡단보도 그늘막은 보행자를 위한 가장 기본적인 폭염 대책으로 꼽힙니다. 가장 저렴하면서도 효과가 큰 폭염 저감 시설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취재진이 확인해 보니 서울 안에서도 이러한 그늘막의 개수가 자치구별로 최대 네 배까지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같은 도시 안에서도 사는 지역에 따라 그늘을 누릴 기회가 크게 달라지고 있는 셈입니다.

실제 거리에서 확인한 차이는 뚜렷했습니다. 한 지하철역 주변 700미터 안에서는 횡단보도 네 곳 가운데 세 곳에 그늘막이 있었고, 사거리 교차로에는 여섯 개가 밀집해 있었습니다. 반면 강 건너 은평구의 역과 역 사이 4차선 도로에 접한 인도를 걸어보니, 횡단보도 여섯 곳에 그늘막은 단 한 개도 없었습니다. 1킬로미터, 15분을 걸은 뒤에야 역 앞에서 겨우 그늘막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은평구 전체에 설치된 그늘막은 백열한 개로 서울 자치구 가운데 하위권입니다. 이마저도 아파트 비중이 높은 세 개 동에 절반 가까이가 배치되다 보니, 단독주택이나 빌라가 밀집한 지역 주민들은 그늘막을 만나기가 쉽지 않습니다. 정작 그늘이 더 필요한 곳에 시설이 고르게 놓이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자치구 사이의 격차는 수치로도 확인됩니다. 그늘막이 가장 많은 송파구와 은평구의 개수는 약 네 배 차이가 났고, 인구당과 면적당으로 비교해봐도 세 배 가까이 차이가 났습니다. 설치 대수 상위 네 개 구는 송파와 강동, 강남과 서초구였고, 인구 만 명당으로는 광진과 용산, 서초가 일곱 개 이상의 그늘막을 갖췄습니다. 반면 만 명당 다섯 개가 채 안 되는 자치구도 열두 곳이나 됐습니다.

그늘막 한 개의 가격은 보통 이백만 원 수준으로, 대부분 정부와 서울시 예산으로 설치됩니다. 예산의 출처가 비슷한데도 자치구별 그늘막 편차는 좁혀지기는커녕 오히려 확대되고 있습니다. 같은 재원을 두고도 자치구마다 설치 결과가 크게 갈리는 배경에는 설치 기준을 둘러싼 해석 차이가 있습니다.

행정안전부는 그늘막을 간선 도로의 횡단보도 주변, 그중에서도 인도폭이 3.5미터 이상인 곳에 설치하도록 한 지침을 지난 사월 폐지했습니다. 그런데 그늘막이 없는 횡단보도의 인도폭을 실제로 재봤더니 3.5미터를 훌쩍 넘는 곳도 있었습니다. 반면 서대문구는 인도폭이 1.6미터로 권고 기준의 절반도 안 되는 곳에서도 나무 데크까지 보행로로 인정하는 유연한 해석을 적용했습니다. 이런 방식으로 올 들어 그늘막을 쉰세 개나 설치하면서, 서대문구의 그늘막 개수는 서울 자치구 가운데 중간 수준으로 올라섰습니다.

광진구에서는 간선 도로 주변도 아니고 인도폭도 좁은 초등학교 앞에까지 그늘막이 들어섰습니다. 기준에 얽매이기보다 필요한 곳에 설치한 것입니다. 광진구는 최근 삼 년간 그늘막을 백열여덟 개나 설치해, 인구 만 명당 그늘막 수가 8.75개로 서울 자치구 가운데 일위에 올랐습니다. 자치구마다 도로 사정이나 환경 등 설치 여건이 다를 수 있지만, 기준을 어떻게 적용하느냐에 따라 주민이 누리는 그늘의 크기가 달라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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