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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 HL만도 공장서 하청 노동자 기계에 끼여 숨져

평택 HL만도 공장서 하청 노동자 기계에 끼여 숨져

경기 평택의 HL만도 공장에서 하청업체 소속의 스물아홉 살 김 모 씨가 금속 가공기계 내부를 점검하다 기계에 끼여 숨졌습니다. 사측 내부 작업 허가서에는 안전관리자 상시 감독과 설비 전원 차단, 조작 금지 표지 부착, 접근 통제 등이 조건으로 명시돼 있었지만, 사고 당시 안전관리자는 다른 건물에서 회의 중이었고 현장에는 조작 금지 표지도 접근 통제도 없었습니다. 두 명이 한 조로 일하는 이인일조 원칙도 형식에 그쳐 동료는 다른 기계에서 따로 작업하고 있었으며, 노동청은 작업 중지를 명령하고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하청업체 소속의 젊은 노동자가 일터에서 목숨을 잃었습니다. 경기 평택에 있는 HL만도 공장에서 스물아홉 살 김 모 씨가 금속 가공기계 내부를 점검하던 중 기계에 끼여 숨졌습니다. 여러 공장을 돌며 기계를 수리해 온 하청업체 소속 노동자였던 김 씨는 점검 작업을 하던 도중 변을 당했습니다. 또 한 명의 청년 노동자가 산업 현장에서 희생되면서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사고가 난 자동차 부품 공장 안 금속 가공기계 입구에는 경찰이 통제선을 쳐 놓았습니다. 공장 복도에는 노동청이 작업 중지 명령서를 붙였는데, 명령의 사유는 중대재해 발생이었습니다. 사람이 숨지는 중대한 사고가 벌어진 만큼 해당 설비의 작업은 전면 중단됐습니다. 사고 현장은 조사를 위해 통제됐고, 관계 당국은 정확한 경위를 파악하기 위한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문제는 이 작업이 여러 안전 조건을 전제로 허가됐다는 점입니다. MBC가 확보한 사측 내부 결재용 작업 허가서를 보면, 사고 예방을 위해 안전관리자가 상시 관리 감독을 해야 한다고 돼 있었습니다. 또 다른 근로자의 접근은 통제해야 하고, 설비의 전원은 차단한 뒤 정비 중에는 조작을 금지한다는 표지도 부착하도록 규정돼 있었습니다. 서류상으로는 여러 겹의 안전장치가 마련돼 있었던 셈입니다.

그러나 이런 조건들은 현장에서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상시 관리 감독을 해야 할 안전관리자는 사고 당시 다른 건물에서 회의를 하고 있었습니다. 위험한 작업이 이뤄지는 동안 정작 감독자는 자리를 비운 셈입니다. 안전을 책임져야 할 사람이 현장에 없었던 만큼, 사고를 막을 수 있는 첫 번째 안전망부터 무너져 있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감독자가 곁에 있었다면 위험한 상황을 미리 알아채고 작업을 멈출 수 있었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나머지 안전 조치들도 지켜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다른 근로자의 접근을 막아야 했지만 현장에는 접근이 차단되지 않았고, 정비 중임을 알리는 조작 금지 표지도 붙어 있지 않았습니다. 위험 작업이 진행 중이라는 사실을 주변에 알리고 실수를 막아 줄 최소한의 장치조차 없었던 것입니다. 규정은 있었지만 현장에서는 무의미하게 방치돼 있었던 셈입니다. 서류에만 존재하던 안전 조치가 정작 필요한 순간에는 아무런 역할도 하지 못했던 것입니다.

두 명이 한 조를 이뤄 작업하도록 한 이른바 이인일조 원칙 역시 형식적으로만 지켜졌습니다. 원칙에 따라 두 명이 함께 작업에 투입되기는 했지만, 정작 사고가 났을 당시 동료는 입구가 다른 기계에서 따로 일하고 있었습니다. 서로를 살피며 위험을 막아 줘야 할 짝이 곁에 없었던 탓에, 김 씨가 기계에 끼이는 순간 이를 곧바로 막거나 손쓸 사람이 없었습니다. 두 사람이 서로 떨어져 일한 탓에, 이인일조가 지녀야 할 안전 효과는 사실상 사라진 상태였습니다.

결국 일상적으로 위험이 방치돼 온 현장에서 한 청년 노동자가 목숨을 잃었습니다. 여러 겹으로 마련됐던 안전 규정이 어느 것 하나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서 빚어진 사고라는 점에서, 예견된 인재였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노동 당국은 작업 중지 명령을 내린 데 이어 정확한 사고 경위와 안전 규정 위반 여부를 조사하고 있어, 책임 소재를 둘러싼 조사 결과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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