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세종시 도심의 한 사거리에서 만취 상태로 차를 몰던 삼십 대 남성이 인도로 돌진해 신호를 기다리던 고등학생을 치고 달아났다가 목격자들에게 붙잡혔습니다. 짧은 순간에 벌어진 사고였지만 피해는 컸고, 경찰은 이 남성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며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습니다.
사고는 세종시 소담동의 한 사거리에서 일어났습니다. 신호를 받고 지나가던 차량들 사이로 흰색 승용차 한 대가 빠른 속도로 달려오더니, 그대로 방향을 틀어 보행로를 향해 돌진했습니다. 차량은 인도를 가로질러 도로변 기둥을 들이받고 나서야 겨우 멈춰 섰습니다.
하필 그 자리에는 건널목 신호를 기다리던 십 대 고등학생이 서 있었습니다. 갑자기 인도로 뛰어든 차량에 치인 학생은 크게 다쳐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현장에 있던 목격자들은 철제 구조물이 부서지고 파편이 흩어졌으며, 길 건너편에도 사람이 쓰러져 있었다고 당시의 급박했던 상황을 전했습니다.
사고를 낸 운전자의 이후 행동은 더 큰 공분을 샀습니다. 그는 차량이 멈춘 직후 문을 열고 밖으로 나왔지만, 크게 다친 학생을 살피거나 구호 조치를 하는 대신 반대 방향으로 걸어가며 슬그머니 현장을 벗어나려 했습니다.
그러나 사고의 전 과정을 지켜본 목격자들이 곧바로 운전자를 뒤쫓기 시작했습니다. 이들은 자리를 뜨려던 남성을 붙잡아 세웠고,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그를 넘겼습니다. 운전자는 결국 사고 현장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신병이 확보됐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운전자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에 해당하는 높은 수치로 나타났습니다. 그는 대전에서 술을 마신 뒤 세종까지 십사 킬로미터가 넘는 거리를 만취 상태로 운전대를 잡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짧지 않은 거리를 술에 취한 채 달린 끝에 인명 피해로 이어진 셈입니다.
경찰은 운전자가 사고 현장 근처에서 발견됐고 달아날 의도까지는 없었다고 판단해, 이른바 뺑소니 혐의는 적용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대신 위험한 상태로 운전해 사람을 다치게 한 혐의로 운전자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정확한 사고 경위와 당시 운전 상황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