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을 잃은 슬픔에 시달리다 남편을 원망해, 음식에 몰래 화학물질을 타 남편을 숨지게 한 혐의로 오십 대 아내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얼핏 함께 목숨을 끊으려 한 사건처럼 보였지만, 수사가 진행되면서 전혀 다른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사건은 지난 오월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아내는 경기 성남의 한 식당에서 남편과 함께 식사를 한 뒤, 두 사람이 함께 머물던 고시원으로 향했습니다. 그리고 다음 날 아침, 아내는 구토 증세를 보이며 방 밖으로 나왔고 남편은 숨진 상태였습니다.
방 안에서는 아내가 자신의 신변을 비관하며 쓴 유서가 발견됐습니다. 아내는 병으로 먼저 세상을 떠난 딸을 잃은 뒤 깊은 슬픔에 시달려 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런 정황 때문에 사건은 처음에는 극단적 선택을 함께 시도한 것으로 여겨졌습니다.
실제로 경찰은 당초 함께 목숨을 끊으려 했는데 남편이 동의했다는 아내의 진술을 토대로, 자살 방조 혐의 적용을 검토하고 있었습니다. 아내의 진술 외에는 범행을 뒷받침할 뚜렷한 정황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추가 수사 과정에서 사건의 전말이 드러났습니다. 두 사람이 식사한 식당의 폐쇄회로 화면에서, 아내가 남편 몰래 음식에 화학물질을 섞는 장면이 확인된 것입니다. 진술과 배치되는 결정적인 장면이 나오면서 수사의 방향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경찰의 추궁이 이어지자 아내는 결국 남편의 동의 없이 범행을 저질렀다고 자백했습니다. 경찰은 자살 방조가 아닌 살인 혐의를 적용해 아내를 구속 송치했습니다. 딸을 잃은 슬픔이 또 다른 비극으로 이어진 사건에, 안타까움과 함께 무거운 책임을 묻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