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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소방, 보조배터리 화재 실험 방염 파우치 기준 없어 논란

서울소방, 보조배터리 화재 실험 방염 파우치 기준 없어 논란

서울소방재난본부가 보조배터리 과충전 화재 실험을 진행한 결과 방염 파우치가 불길 확산을 늦췄지만, 파우치 성능을 가릴 안전인증 기준이 없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됐다.

서울소방재난본부가 보조배터리 화재의 위험성과 방염 파우치의 효과를 확인하기 위한 실험을 진행했다. 실험에서는 가방 안에 휴대용 보조배터리를 넣은 뒤 과충전을 유도해 폭발 상황을 재현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일반 가방에 넣은 보조배터리가 과충전으로 폭발하자, 가방 전체가 순식간에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새까맣게 탔다. 가방 안에서 연기가 뿜어져 나온 뒤 거센 불길이 가방을 통째로 뒤덮는 모습이 그대로 확인됐다.

반면 방염 기능이 있는 파우치에 보조배터리를 넣고 같은 방식으로 과충전을 유도하자 결과가 달랐다. 불꽃이 타오르긴 했지만 파우치가 없을 때보다 가방이 타는 속도가 확연하게 느렸고, 일부 파우치에서는 희뿌연 연기만 날 뿐 불꽃 자체가 번지지 않았다.

파우치에 사용된 방염 소재가 초기 불길 확산을 막아준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실험에 사용된 파우치마다 불에 탄 정도에는 차이가 있어, 제품에 따라 성능 편차가 있다는 점도 함께 드러났다.

특히 문제로 지적되는 것은 파우치의 성능을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안전인증 기준이 없다는 점이다. 소비자가 어떤 제품이 실제로 화재 확산을 효과적으로 막아주는지 가려내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이다.

최근 3년간 서울에서만 100건이 넘는 보조배터리 관련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소방재난본부는 이번 실험 결과를 바탕으로 국가기술표준원과 한국소비자원 등 관계기관에 파우치 성능 기준 마련을 건의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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