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을 이용하다 물건을 잃어버려도 이제는 집에서 택배로 돌려받을 수 있게 됐다. 서울교통공사가 칠월부터 지하철 유실물을 이용자가 원하는 곳까지 보내주는 유실물 집앞 배송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그동안 잃어버린 물건을 되찾으려면 직접 유실물센터를 찾아가야 했지만, 이제는 굳이 센터를 방문하지 않고도 물건을 돌려받는 길이 열린 것이다. 지하철에서 물건을 두고 내려 하루 종일 마음을 졸였던 시민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다.
지하철에서는 유독 물건을 잃어버리는 일이 잦다. 이어폰이나 지갑은 물론 쇼핑백처럼 부피가 있는 물건까지, 열차에 두고 내리는 사례가 끊이지 않는다. 물건을 두고 내린 사실을 뒤늦게 깨닫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하루 종일 애를 태운 경험은 많은 시민이 한 번쯤 겪어본 일이다. 문제는 이렇게 잃어버린 물건이 유실물센터로 잘 들어오더라도, 그것을 다시 손에 넣기까지의 그다음 절차가 만만치 않았다는 점이다.
기존에는 잃어버린 물건을 되찾으려면 이용자가 직접 유실물센터를 방문해야 했다. 하지만 시간을 내기 어렵거나 센터와 거리가 멀어 좀처럼 찾아가지 못하는 시민이 적지 않았다. 물건이 센터에 보관돼 있는 것을 알면서도 방문이 어려워 발길을 옮기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던 것이다. 서울교통공사는 이런 불편을 덜기 위해 유실물을 이용자가 원하는 장소까지 택배로 보내주는 집앞 배송 서비스를 새로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서비스 이용 방법은 비교적 간단하다. 먼저 자신이 잃어버린 물건이 유실물센터에 접수됐는지부터 확인해야 한다. 열차나 역사에서 습득된 물건이 센터에 들어와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첫 단계다. 물건이 센터에 보관돼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 그 뒤에는 유실물센터를 통해 본인 확인 절차를 거치게 된다. 잃어버린 물건을 정당한 주인에게 돌려주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최소한의 확인 과정을 거치는 셈이다.
본인 확인 절차를 마치면 그다음은 배송 신청 단계다. 안내받은 사이트에 물건을 받을 배송지를 입력하고 결제까지 마치면 신청이 완료된다. 이후에는 택배를 통해 자신이 지정한 장소에서 잃어버렸던 물건을 다시 받아볼 수 있다. 센터를 직접 오가는 번거로움 없이 몇 단계만 거치면 물건을 돌려받을 수 있게 된 것으로, 시간과 거리에 얽매이지 않고 물건을 되찾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이용자의 편의가 한층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모든 물건을 택배로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음식물이나 현금처럼 일부 품목은 배송이 제한될 수 있어, 서비스를 이용하려는 시민은 이 점을 미리 참고할 필요가 있다. 잃어버린 물건의 종류에 따라 택배 배송이 가능한지 여부가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신청에 앞서 자신의 물건이 배송 대상에 해당하는지 확인해 두는 것이 좋다. 물건의 특성에 따라 되찾는 방법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이번 서비스의 중심이 되는 왕십리역 유실물센터는 서울지하철 오 호선과 팔 호선에서 습득된 유실물을 모아 관리하는 곳이다. 열차나 역사에서 발견된 지갑이나 가방, 휴대전화 같은 물건이 이곳으로 모이고, 본인 확인을 거쳐 주인에게 안전하게 돌려주는 역할을 한다. 하루에도 많은 시민이 잃어버린 물건을 찾기 위해 센터를 직접 방문하거나 전화로 문의를 이어가고 있다. 집앞 배송 서비스가 자리를 잡으면 이런 발걸음과 문의의 상당 부분을 덜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