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합동수사본부가 신천지 측이 신도들을 봉사단체 가입으로 속여 국민의힘에 입당시킨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합수본은 신천지 전직 간부들이 조직적으로 이 같은 입당을 유도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7일 정당법 위반 혐의로 구속된 신천지 전 시문지파 총무 양 모 씨는 경기 일산과 서울 영등포구 일대를 담당하던 간부로 알려졌다. 양 씨는 한때 한국군의회의 대외협력위원장을 맡으며 이 단체와 신천지 전직 간부들을 연결한 인물로 지목됐다.
취재 결과 양 씨 등 신천지 전직 간부들은 지난 2022년 신도들에게 한국군의회를 항일운동 봉사단체라고 속여 가입을 유도한 뒤, 실제로는 국민의힘에 입당시킨 것으로 파악됐다. 봉사단체에 가입하는 것으로 알았던 신도들이 자신도 모르게 특정 정당의 당원이 된 셈이다.
역시 구속된 전 신천지 2인자 고동환 당시 총회 총무가 각 지파 총무들에게 내린 지시사항에 따르면, 한국군의회는 과거 항일 여성운동 단체와는 다른 조직임에도 그와 유사한 명칭을 내세워 신도들을 속인 정황도 포착됐다. 고 씨는 신도들에게 알아서 가입했다고 진술하라는 취지의 지시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합동수사본부는 신천지 신도 가운데 국민의힘에 입당한 인원이 모두 6만 3천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신천지 전체 신도가 약 6만 명으로 추정되는 만큼, 합수본은 조직적 입당의 규모가 상당하다고 판단하고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합동수사본부는 신천지 전직 간부 3명의 신병을 확보한 상태에서 이들의 혐의를 보강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구속된 인물들에 대한 조사를 통해 입당 유도가 어느 선까지 조직적으로 이뤄졌는지를 규명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합동수사본부는 조만간 이만희 총회장을 다시 불러 조사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안은 특정 종교 단체의 신도들이 본인의 의사와 무관하게 정당에 입당했을 가능성을 둘러싼 것으로, 수사 결과에 따라 파장이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