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암기석과 푸른 바다가 어우러져 남해안 관광의 명소로 꼽히는 통영 소매물도. 그 가운데에서도 수많은 관광객의 발길을 이끄는 핵심은 섬과 마주한 등대섬입니다. 하지만 등대섬으로 향하는 길목은 여덟 달 넘게 출입이 통제되고 있습니다.
소매물도에서 등대섬으로 건너가는 길은 하루 두 번 썰물 때만 모습을 드러내는 바닷길을 통해야 합니다. 그런데 이 바닷길로 내려가는 유일한 통로가 막히면서, 등대섬을 눈앞에 두고도 건널 수 없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립공원공단은 지난해 10월 초 소매물도 비탈길에 설치된 나무 계단이 노후돼 붕괴될 위험이 크다며 출입을 금지시켰습니다. 관광객이 오르내리던 길을 안전을 이유로 전면 차단한 것입니다.
실제로 계단을 떠받치는 하부 철골구조물은 녹이 슬어 곳곳이 떨어져 나갔고, 일부는 손만 대도 조각이 부서져 나올 정도로 상태가 심각합니다. 안전사고를 우려할 수밖에 없는 모습입니다.
공단은 낡은 계단을 전면 철거하고 새로 설치할 계획이었지만, 땅 주인들과의 협의가 난항을 겪으면서 첫 삽조차 뜨지 못하고 있습니다. 땅 주인들은 관광객이 많이 몰리면 불편한 점이 많다며, 수도를 비롯한 관광 기반 시설부터 갖춰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출입 통제가 길어지면서 섬 주민들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숙박 손님을 거의 받지 못하고 있고, 미리 잡혀 있던 예약마저 줄줄이 취소되는 상황입니다.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통영의 대표 명소로 향하는 길이 끊긴 만큼,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