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VE PROTOCOL
EET--:--:-- edition--.--.--

월드컵 대표팀 경기 수업시간 단체시청, 학교마다 학습권 논란

월드컵 대표팀 경기 수업시간 단체시청, 학교마다 학습권 논란

월드컵 대표팀 경기가 수업시간과 겹치며 학교마다 단체 시청을 둘러싼 논란이 일고 있다. 즐거운 추억이라는 입장과 학습권 침해라는 의견이 맞서는 가운데, 단체 관람을 허용했다가 학교장이 교사에게 책임을 물으려 하자 학생 성명서까지 나왔고 교육부는 교사 재량에 맡겨진 영역이라고 밝혔다.

월드컵 대표팀 경기가 잇따라 수업시간과 겹치면서, 단체 시청을 둘러싼 학습권 침해 논란이 학교마다 일고 있다. 지난 체코전 때 많은 학교에서 단체 시청이 이뤄졌는데, 학창시절의 즐거운 추억이 될 거라는 입장과 학생들의 학습권을 침해한다는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체코전이 열린 지난 12일 오전, 일부 학교에서는 강당이 응원장으로 바뀌었다. 골이 터질 때마다 학생들이 함께 환호하고, 승리가 확정되는 순간 친구들과 기쁨을 나눴다. 하지만 모든 학교가 이런 분위기였던 것은 아니어서, 경북의 한 고등학교에서는 정상 수업이 진행되는 가운데 일부 학급이 단체 관람을 허용했다가 학교장이 해당 교사에게 책임을 물으려 하자 이에 반발한 학생들이 성명서까지 내놓았다.

학교 측은 오는 25일 기말고사를 앞둔 상황에서 학생들의 학습권 침해와 학부모 민원을 우려한 조치였다고 해명했다. 시험을 코앞에 둔 시기라는 점이 단체 관람을 선뜻 허용하기 어려운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반면 경기 관람 여부를 학생의 선택에 맡긴 학교도 있다. 서울 용산구와 금옥여고 등은 희망하는 학생 25% 안팎만 체육관에서 단체 관람하도록 하고, 나머지 학생들에게는 정상 수업을 진행하며 나름의 절충점을 찾았다.

내일 멕시코전을 앞두고도 학교와 교사, 학생들 사이에서 비슷한 고민과 논란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경기 시간이 수업과 겹치는 만큼, 관람을 허용할지 여부를 둘러싼 갈등이 학교마다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

현장에서는 결국 교사의 재량이 핵심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 교사는 교육적 판단이 중요한데도 학교 관리자 등이 수업을 통제와 감시의 대상으로 바라보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교육부 역시 경기 시청을 수업 운영의 하나로 볼 수 있다며 교사의 재량에 맡겨진 영역이라고 설명해, 단체 관람을 둘러싼 판단은 당분간 개별 학교와 교사의 몫으로 남게 됐다.

Loading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