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열린 한미 육이오 전쟁 전사자 유해 상호 봉환식에 이재명 대통령이 참석했다고 연합뉴스티비가 보도했다. 이번 행사는 한국 전쟁 당시 전사한 국군과 미군 가운데 신원이 확인된 유해를 양국이 서로 인도하고 고국의 품으로 모시는 자리다. 그간 미국 하와이에서만 진행돼 온 봉환식이 처음으로 대한민국 땅에서 상호 형식으로 치러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행사는 서명을 통해 공식적인 인계 절차를 마친 뒤, 관포를 교체하는 의식으로 양국 전사자들의 귀환을 상징적으로 표현하는 순서로 이어졌다. 대한민국이 그동안 예우해 온 미군 전사자의 관에는 성조기를 둘러 미국으로 향하게 했고, 미군이 보관해 온 국군 전사자의 관에는 태극기를 둘러 조국으로 돌아오는 의미를 담았다. 양국이 서로 교차해 관을 덮는 천을 바꾸는 장면은 이날 행사의 핵심을 이뤘다.
이번 상호 봉환식에서는 국군 전사자 유해 십 구가 하와이에서 대한민국으로 봉환되고, 미군 전사자 유해 삼 구는 미국으로 봉송될 예정이다. 오랜 세월 이름 없이 잠들어 있던 이들은 발굴과 감식, 그리고 디엔에이 분석을 거쳐 신원이 확인된 전사자들이다. 전쟁이 끝난 지 칠십여 년이 지난 지금도 끊이지 않고 이어지고 있는 추모와 예우의 노력을 이번 행사가 다시 보여 줬다.
앞서 국군 전사자 유해 십 구를 실은 수송기는 한국 방공식별구역에 진입한 뒤 KF-21과 F-35A 전투기 등의 엄호를 받으며 행사장에 도착했다. 전투기 호위 속에 고국으로 돌아온 유해를 맞이하는 장면은, 오랜 시간 타국에 머물러 있던 전사자들을 국가가 최고의 예우로 모신다는 상징적인 의미를 한층 더했다. 수송기가 영공에 들어선 순간부터 마지막 안치까지 빈틈없는 의전이 갖춰졌다.
봉환된 유해의 신원은 아직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국방부 유해발굴 감식단과 미국 국방부는 앞으로 신원 확인 절차를 거쳐 유가족을 찾아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밀한 감식과 분석을 통해 이름을 되찾고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내는 작업은 봉환 이후에도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는 과제로 남아 있어, 관계 기관의 후속 노력이 계속될 전망이다.
이번 유해의 신원 확인 작업은 국방부 유해발굴 감식단과 미 전쟁포로 실종자 확인국이 공동으로 진행했다. 한미 공동 감식은 이천칠 년 국유단 창설 이후 연 두 차례에서 네 차례 정도 정례적으로 실시돼 왔다. 국군과 미군 전사자 유해를 정밀하게 감식하고 두 기관 사이의 상호 협력을 강화하는 데 목적을 두고 꾸준히 이어져 온 절차라고 군 당국은 설명했다.
육이오 전쟁 국군 전사자 유해는 이천십이 년에 십이 구가 봉환된 이후 이천이십삼 년까지 삼백십삼 구가 한국으로 돌아온 상황이다. 청와대는 이번 상호 봉환식이 한미동맹의 굳건함과 전사자에 대한 양국의 숭고한 예우 의지를 상징적으로 보여 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름 없이 잠들어 있던 이들을 다시 고국으로 모시는 노력은 세대를 넘어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