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에어로스페이스 폭발 사고의 원인을 가리기 위해 경찰과 노동 당국이 오늘 오전 열 시 한화 에어로스페이스에 대한 강제 수사에 착수했다. 이번 압수수색에는 광역범죄수사대 등 경찰 삼십사 명과 노동청 근로감독관 이십 명 등 모두 오십사 명이 투입됐으며, 대상은 서울 본사와 대전사업장, 그리고 연구개발 캠퍼스 등 모두 세 곳이다. 연합뉴스티비는 사고 발생 이후 처음으로 본격적인 강제 수사가 시작된 것이라고 전했다.
노동부와 경찰은 이번 압수수색을 통해 폭발 원인과 직결되는 자료를 집중적으로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추진제 세척 작업의 공정 절차와 해당 작업장의 도면 등 사고 경위를 규명할 핵심 자료는 물론, 회사의 안전보건관리와 관련된 자료들도 함께 확보 대상에 포함됐다. 특히 사고가 발생한 오십육 동 세척 공실에서 안전 조치가 충분히 이뤄졌는지 여부가 이번 수사의 핵심 초점으로 떠오른 상황이다.
경찰은 압수수색이 끝나는 대로 확보한 압수물을 분석해 사고의 정확한 원인을 규명할 방침이다. 노동부는 이와는 별개로 한화 에어로스페이스가 산업안전보건법과 중대재해처벌법을 위반했는지를 면밀히 들여다볼 계획이다. 작업자 다섯 명이 숨진 중대한 산업재해인 만큼, 회사의 안전관리 책임이 어디까지 미치는지가 앞으로 수사의 핵심 쟁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수사가 본격화하자 한화 에어로스페이스 측은 강도 높은 자구책을 내놨다. 회사는 오는 오일까지 생산라인 가동을 전면 중단하고 특별 안전점검을 실시하기로 했다. 대전과 여수, 보은 등 전국 아홉 개 사업장의 작업을 동시에 멈춘 것으로, 이는 이천이십삼 년 회사 출범 이후 처음 있는 사실상의 전사 조업 중단 조치다. 그만큼 회사가 이번 사고를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음을 보여 준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화 에어로스페이스 측은 생산 차질을 감수하더라도 안전한 사업장 환경을 확보하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판단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규모 인명 피해가 발생한 만큼, 추가 사고를 막고 전국 작업장의 안전을 다시 점검하기 위해 모든 생산을 멈추는 이례적인 결정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조업 재개 시점은 특별 안전점검 결과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사고로 숨진 다섯 명의 시신은 유족에게 인계됐지만, 장례 절차는 아직 한화 측과 논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한 합동분향소는 유성구청에 마련됐으며, 오는 오일 오전 아홉 시부터 일반 시민들의 조문이 가능할 예정이다. 유족과 회사 사이의 협의 결과에 따라 장례 일정도 구체화될 전망이다.
경찰과 노동 당국의 수사가 본격화하면서, 폭발의 정확한 원인과 안전관리상의 책임 소재가 차례로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수사 결과에 따라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여부를 비롯해 회사를 둘러싼 법적 파장도 적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산업 현장의 안전 관리 체계 전반을 다시 점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함께 커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