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경합동수사본부가 신천지예수교 전직 간부 세 명에 대해 정당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신천지 정교유착 의혹에 대한 수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 백오십팔 일 만에 처음으로 핵심 인물들의 신병을 확보하려는 시도로, 수사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구속영장이 청구된 인물은 한때 신천지 교단의 핵심 간부였던 고 모 씨를 비롯한 세 명이다. 이들에게 적용된 혐의의 핵심은 이천이십일년부터 이천이십사년 사이 치러진 국민의힘 대선과 지방선거, 경선 등에 영향을 미칠 목적으로 신도들에게 특정 정당 당원 가입을 강제했다는 것이다.
합동수사본부는 신천지가 각 지파마다 이른바 필라테스 프로젝트 등의 이름을 내걸고 국민의힘 입당을 조직적으로 독려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러한 방식으로 오만 명이 넘는 신도를 당원으로 가입시킨 것으로 수사본부는 판단하고 있다.
수사본부는 앞서 지난 일월부터 신천지 본부와 국민의힘 당사 등을 상대로 압수수색을 벌여 신천지 신도 명부와 국민의힘 당원 명부 등을 확보했다. 이어 지난달부터는 고 모 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세 차례 불러 조사했으며, 고 모 씨는 대체로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별도로 수사본부는 고 모 씨가 이천십칠년부터 교단 재정을 관리하면서 이만희 총회장의 법무비용과 홍보비 명목으로 신도들에게서 백십삼억 원이 넘는 돈을 거둬 그 일부를 빼돌린 혐의도 수사하고 있다. 다만 이 혐의는 이만희 총회장에게는 적용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본부는 이에 앞서 지난 사일 신천지 정교유착 의혹의 정점으로 지목돼 온 이만희 총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처음 불러 조사한 바 있다. 교단의 최고 지도자에 대한 직접 조사가 이뤄지면서 수사의 무게추가 한층 윗선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고 모 씨 등 세 명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될 경우, 수사본부는 이만희 총회장에 대해서도 신병 확보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첫 구속영장 청구 결과에 따라 신천지 정교유착 의혹 수사의 향방이 크게 갈릴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