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의 한 소방관이 숨진 가운데, 유족이 사망 경위에 대한 재조사를 요구하고 나섰다. 고인이 생전에 직장 내 잦은 회식과 과도한 음주 문화로 힘들어했다는 정황이 드러나면서, 사망 원인을 둘러싼 논란이 일고 있다. 이 사안은 대통령까지 언급할 정도로 파장이 커지고 있다.
고인이 약혼자와 지인에게 남긴 대화 기록에는 직장 생활의 어려움이 담겨 있었다. 잦은 회식과 과도한 음주 문화로 힘들어했다는 내용이 포함됐고, 상급자와 노래방에 동행하거나 사적인 심부름을 하는 등 직장 내 어려움을 여러 차례 호소한 정황도 확인됐다.
특히 술자리는 고인에게 큰 부담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회식이 있는 날이면 불안해했고, 평소 술을 즐기지 않았던 사람이 술자리 때문에 괴로워했다는 것이다. 집에 돌아와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는 주변의 이야기도 전해졌다.
그러나 고인의 사망을 둘러싼 공식 기록은 이와 결이 달랐다. 광주소방본부가 작성한 문서에는 사망 원인이 남자친구와의 갈등으로 기재된 것으로 전해졌다. 유족은 이 같은 기재 내용에 의문을 제기하며, 사망 경위에 대한 재조사를 요구하고 있다.
재조사 요구의 배경에는 더딘 대응도 있다. 광주소방본부는 재조사하겠다는 내부 보고까지 올렸지만, 5개월이 넘도록 실제 조사를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유족 입장에서는 사안이 제대로 규명되지 않은 채 시간만 흘러간 셈이다.
유족과 관련 단체는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고 있다. 동시에 음주와 회식 등 조직 문화의 개선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광주소방본부는 조사를 약속했지만, 객관적 자료가 제출되지 않아 조사를 할 수 없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사안은 대통령의 언급으로까지 이어졌다. 이재명 대통령은 SNS를 통해 아직도 이런 구태에 머무는 공직자들이 있다니 참으로 개탄스럽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조사의 객관성을 담보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뜻을 나타내, 향후 재조사 진행 여부와 그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