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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폭염에 무더위 쉼터 가동됐지만 노약자와 야외 노동자에겐 여전히 부족

이른 폭염에 무더위 쉼터 가동됐지만 노약자와 야외 노동자에겐 여전히 부족

오월부터 찾아온 무더위에 행정당국이 일찍이 폭염 대책을 가동했지만, 현장에서는 노약자와 야외 노동자가 제대로 보호받지 못하고 있다. 무더위 쉼터는 멀거나 이용이 어렵고, 쪽방촌 주민과 택배 기사 같은 이동 노동자에게는 더위를 식힐 수단이 마땅치 않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온열 질환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두 배가량 늘었다.

오월부터 우리나라를 찾아온 무더위에 행정당국은 일찍이 폭염 대책을 가동하고 나섰다. 연합뉴스티비에 따르면, 노인들을 위한 무더위 쉼터나 택배 기사 같은 이동 노동자를 위한 쉼터가 대표적이다. 그러나 현장의 실상을 들여다보면 정작 가장 필요한 사람들에게는 손이 잘 닿지 않고 있다.

삼십 도를 넘나드는 무더위 속에 한 공원에는 노인들이 삼삼오오 모여 있었다. 뙤약볕이 내리쬐는 폭염에도 이들이 할 수 있는 것은 그늘에 앉아 부채질을 하는 정도가 전부였다. 이 공원 근처의 무더위 쉼터는 모두 다섯 곳이지만, 한 곳을 제외하면 모두 십 분 이상 걸어가야 하는 거리에 있다.

스마트폰 사용이 익숙하지 않은 노인들에게는 쉼터를 찾아가는 것조차 쉽지 않은 일이다. 정부가 민간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은행이나 대형마트 등으로 무더위 쉼터를 늘리고 있지만, 막상 이용이 어려운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쉼터의 수가 늘어나는 것과 실제로 쓸 수 있는 것은 별개의 문제인 셈이다.

고령 인구가 밀집한 쪽방촌의 경우 사정은 더욱 심각하다. 십 제곱미터, 세 평 남짓한 작은 집에서 칠십 년 넘게 살아온 주민은 쉼터가 문을 닫는 밤이면 열대야와 사투를 벌인다. 작은 에어컨이 있어도 전기요금 걱정에 그림의 떡이고, 마을 경로당을 활용한 무더위 쉼터는 에어컨마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지 오래다.

여름이 두려운 것은 택배 기사 같은 야외 노동자도 마찬가지다. 이십팔 도의 더위 속에 배송에 나선 택배 기사를 따라가 보니, 일을 시작한 지 한 시간도 채 되지 않아 옷은 땀으로 범벅이 됐다. 그나마 더위가 덜한 오전에만 이백 가구 정도를 돌아야 하지만, 열기를 식힐 수단은 미리 얼려 온 생수가 전부였다.

택배나 배달 기사처럼 장시간 야외에서 일하는 이동 노동자들을 위한 쉼터가 늘고는 있지만, 손쉽게 이용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인천의 한 이동 노동자 쉼터의 경우, 낮 최고 기온이 이십팔 도를 기록한 이날 오후 세 시까지 단 한 명의 노동자도 찾지 않았다.

이런 사각지대는 곧바로 인명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 장기간 폭염이 이어진 지난해에는 수도권에서 택배 노동자 세 명이 잇따라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달 십오 일부터 이달 일 일까지 발생한 온열 질환자는 사망자 한 명을 포함해 백칠십팔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두 배 정도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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