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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장 다회용기, 현장에선 겉도는 친환경

야구장 다회용기, 현장에선 겉도는 친환경

쓰레기 없는 경기장을 표방하며 도입된 야구장 다회용기가 현장에서는 제대로 정착하지 못하고 있다. 잠실 야구장에서는 일부 메뉴만 다회용기로 제공되고 수량도 부족해 경기 중반이면 바닥나며, 공급된 다회용기 가운데 상당수는 회수조차 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야구장들은 쓰레기 없는 경기장을 만들겠다며 여러 번 다시 쓸 수 있는 다회용기를 도입했습니다. 그러나 이 용기들이 실제로 제대로 회수돼 다시 쓰이고 있는지, 일회용품은 정말 줄고 있는지 현장을 점검해보니 사정은 달랐습니다.

다회용기를 사용한다는 매장에서 음식을 주문해봤습니다. 그런데 국수류만 다회용기에 담겨 나올 뿐, 정작 주메뉴인 삼겹살은 일회용기에 담겨 나왔습니다. 아예 다회용기로는 주문 자체가 되지 않는 매장도 있었습니다.

수량도 문제였습니다. 다회용기가 부족하다 보니 경기가 시작되면 금세 동이 났습니다. 경기 중반인 6회 무렵이 되자 다회용기가 다 떨어진 매장이 속출했고, 그 사이 일회용품은 빠르게 쌓여갔습니다.

서울시는 두 해 전 잠실 야구장 내 서른여덟 개 식음료 매장에 다회용기를 본격 도입했지만, 정작 현장에서는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사용한 용기는 전용 반납함에 돌려주게 돼 있지만, 일반 쓰레기통에 버려지기 일쑤입니다.

MBC가 정보 공개 청구를 통해 받은 서울시 자료를 보면, 사업 첫해 잠실 구장에는 약 육십만 개의 다회용기가 공급됐는데 네 개 중 한 개꼴로 회수되지 않았습니다. 분실률은 점차 낮아지고 있다고는 하지만, 올해도 이미 16%가 분실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회수 실패보다 더 큰 문제는, 매장 대부분이 여전히 일회용품을 선호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다회용기를 갖추고 관리하는 일이 번거롭다 보니 정책의 취지가 현장에서 겉돌고 있는 셈으로, 제도 정착을 위한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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