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한가운데에서 승객을 태운 여객선에 전기차 화재가 발생할 경우, 자칫 대형 인명 피해로 번질 수 있습니다. 코리아 뉴스 보도에 따르면, 이러한 위험에 대비하기 위해 제주항에 정박해 있는 실제 카페리 여객선을 활용한 전기차 화재 대응 합동 훈련이 진행됐습니다.
훈련은 선박 안에 실린 전기차에서 화재가 발생하는 상황을 가정해 이뤄졌습니다. 화재 발생 직후의 상황 전파부터 승객들의 대피, 그리고 초기 진화에 이르기까지, 단계별 대응 체계와 기관 사이의 공조 시스템이 실제 상황에 맞게 제대로 작동하는지를 꼼꼼히 점검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습니다.
훈련에서는 검은 연기를 내뿜으며 타오르는 전기차에 소방대원들이 연신 물을 뿌렸지만, 꺼지는 듯하던 불길이 다시 살아나는 모습이 재현됐습니다. 열폭주가 시작된 배터리는 물에 충분히 잠기게 해 오랜 시간 식혀야 하기 때문에, 육지가 아닌 바다 위 선박에서는 진화 작업이 한층 더 까다로울 수밖에 없습니다.
이에 따라 소방과 해양경찰이 육상과 해상에서 동시에 물을 뿌리고, 선박 상부에서도 냉각수를 공급하며 배터리의 온도를 낮추는 방식으로 진화 작업이 이어졌습니다. 또한 이번 훈련에서는 화상 환자가 발생하는 상황까지 가정해, 부상자에 대한 응급 이송 절차가 제대로 지켜지는지도 함께 점검했습니다.
이번 훈련에 동원된 것과 같은 전기차 화재 대응 장비들은, 지난 사월부터 카페리 여객선에 대한 전기차 화재 대응 전용 설비의 비치가 의무화되면서 현장에 본격적으로 도입되고 있습니다. 이는 전기차를 운송하는 카페리 선박이 화재에 보다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입니다.
실제로 선박에서 차량 화재가 발생한 사례도 있었습니다. 지난 이월에는 제주에서 목포로 향하던 화물선에서 차량을 싣는 적재 구역에 불이 나, 화물차 세 대가 전소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사고는 바다 위에서의 차량 화재가 결코 가상의 위험만은 아니라는 점을 보여줍니다.
현재까지 국내 선박에서 전기차 자체의 화재가 발생한 사례는 아직 없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다만 전기차의 해상 운송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만큼,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선제적 대응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당국은 이번과 같은 훈련을 통해 실제 상황에서의 대응 능력을 끌어올린다는 방침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