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베네수엘라에서 규모 7 이상의 강진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큰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한 차례의 강한 지진에 그치지 않고 연이어 강진이 이어졌다는 점에서, 이번 사태는 단순한 지진을 넘어 광범위한 재난으로 번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강한 흔들림이 반복되면서 현지 주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으며, 피해 상황을 파악하기 위한 작업도 본격화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진은 현지시간 24일 발생했다. 수도 카라카스에서 서쪽으로 약 160km 떨어진 곳에서 규모 7.2의 지진이 발생했고, 첫 지진이 발생한 뒤 1분도 채 되지 않는 간격으로 같은 지역에서 규모 7.5의 강진이 다시 발생했다. 외신들은 이 두 번째 지진이 1900년 이후 베네수엘라에서 발생한 가장 강력한 규모라고 전했다. 이후에도 30여 차례의 여진이 잇따랐으며, 본진에 해당하는 강진이 발생한 뒤에도 여진이 거듭되면서, 이미 흔들린 건물과 구조물에 추가적인 충격이 가해질 수 있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잇따르는 여진은 구조와 복구 작업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의가 요구된다.
강진의 직접적인 영향으로 곳곳에서 건물이 무너져 내렸다. 여러 지역에서 주택과 건물들이 붕괴하면서 인명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람들이 생활하는 주거 공간과 건축물이 무너졌다는 것은 그 안에 있던 이들이 위험에 노출됐음을 의미하며, 붕괴 잔해 속에서의 인명 피해 규모가 향후 수습 과정에서 더욱 구체적으로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건물 붕괴는 이번 지진이 초래한 가장 직접적이고 심각한 피해 양상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국제기관도 이번 지진의 파급력을 심각하게 보고 있다. 미국 지질조사국은 막대한 인명 피해와 재산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특히 사망자 수와 관련해서는 최소 1만 명에서 최대 10만 명에 달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이는 어디까지나 피해 가능성에 대한 예측이지만, 제시된 수치의 폭이 매우 크다는 점에서 이번 강진이 잠재적으로 대규모 재난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뒷받침한다.
한국 교민과 관련해서는 아직까지 별다른 피해 소식이 전해지지 않았다. 현재까지 한인 피해는 신고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으며, 이는 현지에 거주하거나 체류 중인 한국인들이 직접적인 피해를 입었다는 보고가 아직 없다는 의미다. 다만 피해 상황 파악이 진행 중인 단계인 만큼, 시간이 지나면서 추가적인 확인 작업과 함께 교민 안전에 대한 점검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강진과 잇따른 여진으로 피해 규모가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현지 당국과 국제사회의 대응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임시 대통령은 카라카스를 비롯한 여러 지역의 건물들이 붕괴된 뒤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했으며, 유가족들에게 애도를 표명했다. 이후 구조 작업이 본격화한 가운데 피해는 계속 불어나, 공식 집계 기준 현재까지 최소 188명이 숨지고 1,520명이 다친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야당 집계로는 2만 4천여 명의 생사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으며, 다섯 개 도시의 기능이 마비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피해가 가장 큰 라과이라에서만 100채가 넘는 건물이 무너져, 중장비를 동원한 수색 작업이 24시간 이어지고 있다. 임시 대통령은 피해 복구를 위해 IMF 재원을 활용한 2억 달러 규모의 긴급 재건 기금을 조성하겠다고 발표했으며, 국제사회의 지원도 잇따르고 있다. 특히 미국은 서구의 오랜 제재로 물자난을 겪어 온 베네수엘라에 우선 1억 달러가 넘는 원조를 약속했다. 대규모 인명 피해 가능성이 제기된 만큼 신속한 구조와 의료 지원, 그리고 붕괴 위험이 있는 건물에 대한 점검이 시급한 과제로 떠오를 전망이다. 여진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추가 붕괴를 막고 주민들의 안전을 확보하는 것이 당분간 이번 재난 대응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