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가 차세대 주력 전기 SUV인 GV90을 공개했습니다. 최고 경영자가 직접 전략 신차를 선보였는데, 그 무대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마련됐습니다. 현대차 정의선 회장이 직접 나서 세계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미국 고급차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것입니다.
GV90은 앞뒤 바퀴 사이의 길이인 휠 베이스가 3m 24cm에 이르는 초대형 전기 SUV입니다. 앞문과 뒷문이 앞뒤 양방향으로 활짝 열리는 이른바 코치도어 형태로, 앞문과 뒷문 사이를 지탱하는 기둥인 B필러를 없애 문을 열면 개방감을 주도록 설계됐습니다.
실내 공간의 활용도도 강조됐습니다. 차가 멈춘 상황에서는 앞좌석을 180도 돌려 뒷좌석과 마주 앉을 수 있어 마치 응접실처럼 쓸 수 있습니다. B필러를 없앤 구조와 맞물려 넓어진 실내 공간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동력 성능도 공개됐습니다. GV90은 123.5kWh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해 한 번 충전으로 500km를 달릴 수 있습니다. 부드러운 곡선의 외형은 전통 백자인 달항아리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제네시스는 설명했습니다.
제네시스가 공개 무대를 미국으로 잡은 데는 시장 전략이 깔려 있습니다. 전 세계 고급 전기차 시장 규모는 5년 안에 두 배 넘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그 성장세를 이끄는 것이 바로 고급 대형 SUV입니다. 제네시스는 그 최대 격전지인 미국에서 대대적으로 출사표를 던지고 나선 셈입니다.
현대차는 1986년 소형차로 미국에 처음 진출한 뒤 한때 가성비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녔습니다. 그러나 30년 뒤인 2016년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를 미국에 선보였고, 이후 10년 사이 판매 대수를 10배 넘게 늘려 왔습니다.
제네시스는 GV90을 연내 국내에 먼저 출시한 뒤 순차적으로 세계 시장에 내놓을 계획입니다. 최고 경영자가 직접 신차를 공개하며 고급 전기 SUV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겠다는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