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대 실적을 이어가고 있는 SK하이닉스가 성과급 지급 방식을 두고 노사가 잠정 합의안을 마련했다. 핵심은 성과급의 상당 부분을 현금이 아닌 자사주로 지급하기로 한 것으로, 임금 협상은 물론 주주들에게 미치는 영향도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의 실적은 신기록 행진 중이다.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은 37조 6천억 원이었고, 2분기에는 단 석 달 만에 60조 5천억 원을 기록해 직전 1년치 영업이익을 훌쩍 넘어섰다.
SK하이닉스는 이 영업이익의 10%를 초과이익분배금, 즉 직원들의 성과급으로 주기로 약속해 왔다. 대규모 이익을 직원들과 나누겠다는 취지로, 파격적인 성과급 규모로 주목받아 왔다.
기존 방식은 성과급의 80%를 곧바로 현금으로 주고, 나머지는 이후 2년간 각각 10%씩 역시 현금으로 지급하는 구조였다. 즉 성과급 전액을 현금으로 받는 방식이었다.
그런데 올해 임금 협상 테이블에 앉은 회사 측이 돌연 제도 변경을 요구했다. 영업이익의 10%를 성과급으로 주는 원칙은 유지하되, 상당 비율을 자사 주식으로 지급하겠다는 것이다. 노조는 주가가 떨어지면 손해라며 반발했다.
진통 끝에 노사는 성과급의 60%를 자사주로 지급하는 잠정 합의안을 마련했다. 성과급 중 40%인 현금과 40%의 주식은 곧바로 지급되고 주식은 바로 팔 수 있으며, 나머지 주식은 10%씩 2년간 나누어 지급된다. 노조는 조만간 대의원 투표를 거쳐 합의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성과급을 자사주로 돌리는 흐름은 SK하이닉스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반도체 업계 경쟁자인 삼성전자도 극심한 노사 갈등 끝에 영업이익의 10.5%를 현금이 아닌 자사주로 주기로 합의한 바 있어, 업계 전반의 성과급 지급 방식 변화가 이어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