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LNG 발전소를 더 짓는 대신 이미 있는 발전소에 수소를 섞어 태우는 방식으로 탄소를 줄이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그러나 실제로는 온실가스 감축 효과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예상된다. 이른바 수소 혼소가 기대만큼의 효과를 내지 못한다는 분석이 나온 것이다.
현재 건설 중이거나 계획된 신규 LNG 발전 사업은 모두 서른네 곳에 이른다. 이들의 설비 용량은 이십이 점 일 기가와트로, 대형 원전인 신한울 일 호기 용량의 열여섯 배에 맞먹는 규모다. 발전 용량이 막대한 만큼 그만큼 대량의 온실가스 배출이 우려되고 있다.
이에 정부와 발전사들은 LNG에 수소를 섞어 태워 탄소 배출을 줄이는 수소 혼소 방식을 대안으로 제시해 왔다. 화석연료 사용을 유지하면서도 온실가스를 낮출 수 있다는 취지였지만, 실제 감축 효과가 관건으로 지목돼 왔다.
분석 결과, 이천삼십오 년까지 새로 지어질 서른세 곳의 LNG 발전소가 내뿜는 온실가스는 최대 연간 육천구백팔십만 톤으로 추산됐다. 계획대로 수소 혼소를 하거나 계획이 드러나지 않은 곳에 삼십 퍼센트 혼소율을 가정해도, 온실가스 감축률은 칠 점 구 퍼센트에 그쳤다.
그마저도 제대로 추진될지 불확실하다. 자료가 확인된 열여덟 개 사업 가운데 네 곳은 수소 혼소 계획이 아예 없었고, 나머지도 터빈 기술과 경제성이 확보돼야 한다는 조건을 달았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LNG 발전 사업은 이천삼십이 년 수소 오십 퍼센트 혼소를 목표로 했지만, 기술과 공급 여건에 따라 혼소율과 감축량이 달라질 수 있다고 명시했다.
사정이 이런데도 주무 부처인 기후에너지환경부의 김성환 장관은 가스 발전이 일부 늘어나는 것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청정수소 공급망이 아직 갖춰지지 않은 상황에서 당장의 전력 수요를 감당하려면 LNG 발전 확대가 불가피하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환경단체들은 수소 전환이 불확실한 상태에서 LNG 발전부터 늘려서는 안 된다고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아직 공사를 시작하지 않은 미착공 사업부터 다시 검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수소 혼소라는 명분 아래 화석연료 발전이 확대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