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제2차 공공기관 지방이전 로드맵이 다음 주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수도권에 몰려 있는 공공기관을 지방으로 옮겨 지역 균형 발전을 꾀하는 이 정책은 이전 대상 기관의 규모가 크다는 점에서 각 지역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얽혀 있다. 로드맵 공개를 앞두고 지자체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이번 이전의 규모는 상당하다. 이전 대상 기관은 350여 곳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그만큼 어느 기관이 어느 지역으로 가느냐에 따라 지역 경제와 인구 유입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각 지자체는 유치전에 사활을 걸고 있다.
특히 강원도에서는 지자체마다 알짜 기관을 차지하기 위해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고 있다고 춘천MBC가 보도했다. 단순한 유치 의사 표명을 넘어 실질적인 인센티브를 앞세우며 경쟁에 뛰어드는 모습으로, 이전 기관을 둘러싼 지역 간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구체적인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춘천시는 공공기관 유치를 겨냥한 조례를 지난주 공포했다. 원주시는 이자까지 지원하겠다는 내용을 담아 유치 의지를 드러냈으며, 혁신도시 특별법상 공공기관의 혁신도시 이전이 원칙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다른 도시들도 저마다의 전략을 꺼내 들었다. 강릉시는 오는 24일 공공기관 유치위원회를 열어 여론전에 나설 계획이다. 속초시는 공공기관 이전을 역세권 개발과 연계하겠다는 구상을 세우는 등, 지역별로 서로 다른 접근으로 유치 경쟁에 임하고 있다.
강원도 차원의 전략도 마련됐다. 강원도는 기존 1차 이전 기관과 상승 효과를 낼 수 있는 40개 기관으로 대상을 좁혀 정부에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무작정 많은 기관을 요구하기보다 이미 이전한 기관들과의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기관을 선별하겠다는 접근이다.
관심의 초점은 결국 정부의 발표 시점과 내용에 맞춰져 있다. 정부 발표는 오는 25일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로드맵이 공개되면 350여 개 기관의 향방과 각 지역의 유치 성패가 가늠되는 만큼, 강원을 비롯한 지자체들의 물밑 경쟁은 발표 직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