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이 선거관리위원회가 투표자 수를 실제보다 미리 입력한 정황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주 의원은 선관위가 시간대별 투표율을 입력하는 과정에서 일부 투표구의 투표자 수를 앞당겨 기입했다고 주장했다. 이 문제로 국민의힘은 선관위를 겨냥한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주 의원에 따르면 이런 정황은 지난해 대선과 2024년 총선을 비롯한 여러 선거에서 확인됐다. 투표자 수가 실제 집계 시점보다 1시간 30분 이상 앞서 입력된 사례가 나타났다는 것이다. 아직 투표가 진행 중인 시각에 투표자 수가 미리 서버에 입력됐다는 주장이다.
구체적인 사례도 제시됐다. 지난해 대선에서는 서울 중림동의 3개 투표구에서 오후 4시 투표자 수가 오후 2시 31분쯤 입력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집계 시점보다 약 90분 앞서 기입된 셈이다.
2024년 총선에서도 유사한 사례가 확인됐다고 주 의원은 밝혔다. 충북 청주 남일면의 2개 투표구에서는 오후 6시 투표자 수가 오후 4시 30분쯤 입력됐다. 이 역시 실제 시점보다 이른 시각에 기록된 것이다.
이 같은 이른바 타임머신 방식의 입력은 지방선거 47곳, 대선 26곳, 총선 44곳 등 모두 117개 투표구에서 발견됐다고 주 의원은 공개했다. 세 차례 선거에 걸쳐 광범위하게 나타났다는 주장이다. 주 의원은 이를 두고 단순한 실수로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주 의원은 또 여러 읍면동 투표소의 최초 입력 시간이 똑같은 경우도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것이 선관위 직원 한 명이 여러 투표소의 데이터를 한꺼번에 허위로 입력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로그 기록을 근거로 이런 정황을 확인했다는 설명이다.
반면 이런 주장을 두고 신중해야 한다는 반론도 나왔다. 투표용지 부족 사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위원장인 윤상현 의원은 투표율 허위 입력을 곧바로 득표수 조작이라고 하는 것은 논리적 비약이며 선동이라고 말했다. 투표율 입력 문제와 실제 개표 결과는 구분해서 봐야 한다는 취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