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위사업 입찰 과정에서 특정 업체에 유리하도록 높은 평가 점수를 몰아주고 그 대가로 거액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방위사업청 공무원이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국가 방위력과 직결되는 무기 도입 사업에서 심사 공정성이 돈으로 훼손됐다는 점에서 파장이 예상됩니다.
검찰에 따르면 이 공무원은 방위사업 입찰 심사 과정에서 특정 방산업체에 높은 평가 점수를 몰아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심사위원의 손에 사업의 향방이 갈리는 구조에서, 점수가 특정 업체에 유리하게 편중되도록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것입니다.
그 대가로 이 공무원이 받은 뇌물은 수억 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단순한 금품 수수를 넘어, 심사 권한을 사실상 거래 대상으로 삼았다는 점에서 죄질이 무겁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뇌물을 건넨 곳은 국내 대형 방산업체인 LIG넥스원 측으로 조사됐습니다. 방산 대기업이 심사 담당 공무원에게 직접 금품을 전달한 정황이 드러나면서, 업계와 당국 사이의 유착 구조에 대한 의혹도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이 뇌물은 곧바로 전달된 것이 아니라 다단계 방식으로 여러 차례 세탁을 거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렇게 자금 흐름을 감춘 뒤 최종적으로 공무원 본인 명의가 아닌 차명 계좌로 흘러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번 사건의 배경에는 정부가 추진 중인 한국형 전자전기 개발 사업이 있습니다. 정부는 2034년 실전 배치를 목표로 이 사업에 나섰으며, 총사업비는 1조 7000억 원에 이르는 대형 국책 방위사업입니다.
지난해 LIG넥스원은 경쟁사를 제치고 이 전자전기의 장비와 체계 개발을 맡게 됐습니다. 심사 과정에서 뇌물이 오간 정황이 드러나면서, 대형 방위사업의 사업자 선정이 공정하게 이뤄졌는지를 둘러싼 논란도 불가피해졌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