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앞바다에서 낚시를 하러 나갔던 소형 모터보트가 뒤집혀 낚시객 세 명이 실종됐다가, 연락이 끊긴 지 열한 시간여 만에 해양경찰에 극적으로 구조됐다. 해경은 인천 옹진군 초지도 인근 해상에서 밑바닥을 드러낸 채 뒤집힌 배를 발견했는데, 배 위에는 한 남성이 위태롭게 엎드려 있었고 나머지 두 명은 배의 앞뒤를 간신히 붙잡고 있는 상태였다. 다행히 세 사람 모두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사고가 처음 알려진 것은 실종된 낚시객 가운데 한 명의 아내를 통해서였다. 아내는 저녁 일곱 시쯤 남편과 통화한 뒤 계속 연락이 닿지 않자 이상함을 느끼고 밤 열 시 반쯤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를 접수한 해경은 곧바로 경비함정과 항공기를 동원해 어두운 밤바다를 상대로 대대적인 수색에 나섰다. 하지만 넓게 펼쳐진 바다에서 소형 보트 한 척과 사람 세 명의 흔적을 찾아내는 일은 처음부터 쉽지 않았다.
수색이 난항을 겪은 데는 이유가 있었다. 낚시객들의 휴대전화가 모두 꺼져 있었던 데다, 이들이 탄 배에는 위치를 알려주는 선박 자동식별장치조차 없어 정확한 지점을 파악하기가 어려웠다. 해경은 실종 신고를 한 아내가 제공한 위치추적 앱 정보를 토대로 낚시도와 자월도 인근 해역을 집중적으로 수색했고, 결국 밤을 새운 끝에 뒤집힌 배와 낚시객들을 찾아낼 수 있었다.
낚시객들이 오랜 시간을 버틸 수 있었던 것은 몇 가지 요인이 겹친 결과였다. 세 사람은 모두 구명조끼를 입고 있었고, 뒤집힌 배에 매달린 채 밤새 물 위에서 견뎠다. 여기에 기록적인 폭염으로 바닷물 온도가 비교적 높게 유지된 점도 생존에 결정적이었다. 구조 당시 수온은 이십오 점 팔 도였는데, 수온이 이십에서 삼십 도인 경우 물에 빠진 사람의 절반가량이 스물네 시간까지 살아남을 수 있고, 수온이 떨어질수록 생존 가능 시간은 급격히 줄어든다.
실종됐던 배는 길이 삼 미터, 폭 일 점 오 미터 남짓의 영 점 이팔 톤 규모 소형 모터보트로, 파도에 쉽게 흔들릴 수밖에 없는 작은 크기였다. 구조된 낚시객들은 큰 파도가 배 안으로 들이치면서 선체가 그대로 뒤집혔다고 당시 상황을 진술했다. 밤새 차가운 바닷물에 몸을 담근 채 뒤집힌 배에 의지해 버틴 이들은 추위를 호소해 구조 직후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다행히 건강에는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사고를 계기로 해경은 여름철 연안 활동의 위험성을 거듭 경고했다. 인천 해경은 최근 일주일간이 조수 간만의 차가 크고 해수면이 빠르게 상승하는 대조기에 해당한다며 연안사고 위험 예보 주의보를 발령했다. 특히 소형 선박은 갑작스러운 너울과 파도에 취약한 만큼, 기상과 해상 상황을 미리 확인하고 구명조끼를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는 점이 다시 한 번 확인된 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