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은평구의 한 주택가에서 밤사이 불이 나 어린 초등학생 두 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불이 난 곳은 여러 가구가 모여 사는 다세대 주택으로, 불이 났을 당시 집 안에는 곁을 지킬 어른 없이 두 아이만 있던 것으로 파악되면서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평범해야 할 여름밤이 한순간에 돌이킬 수 없는 참극으로 바뀌었습니다.
불은 어젯밤 열한 시쯤 서울 은평구의 한 다세대 주택 삼 층에서 시작됐습니다. 당시 현장을 촬영한 영상을 보면, 삼 층 창문 안쪽으로 시뻘건 화염이 거세게 솟구치고 희뿌연 연기가 집 안을 가득 메운 아찔한 모습이 그대로 담겼습니다. 신고를 받은 소방당국은 곧바로 인력을 투입해 진화와 인명 구조에 나섰습니다.
가장 안타까운 대목은 불이 났을 당시 집 안에 있던 사람이 아이 두 명뿐이었다는 사실입니다. 위급한 순간에 곁에서 아이들을 대피시켜 줄 어른이 없는 상황에서, 불길과 짙은 연기가 순식간에 좁은 집 안을 덮치면서 두 아이는 미처 밖으로 빠져나오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짙은 연기를 뚫고 집 안으로 들어간 소방관들은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던 초등학생 두 명을 발견했습니다. 아홉 살 남자아이와 여덟 살 여자아이로, 두 아이 모두 크게 화상을 입은 상태였습니다. 소방당국은 두 아이를 신속히 구조해 곧바로 병원으로 옮겼지만, 상태는 이미 위중했습니다.
그러나 화상이 워낙 심했던 두 아이는 병원으로 옮겨진 뒤에도 끝내 숨을 거뒀습니다. 이제 막 초등학교에 다니던 어린 두 아이가 밤사이 화재로 한꺼번에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이웃 주민들은 좀처럼 말을 잇지 못한 채 깊은 충격과 슬픔에 잠겼습니다.
불이 지나간 자리는 참혹했습니다. 화염과 연기가 훑고 간 집 안은 벽부터 바닥까지 온통 새카맣게 그을렸고, 세간살이는 형체를 알아보기 어려울 만큼 타버렸습니다. 불이 어떻게 시작됐는지 등 정확한 화재 경위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