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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세 우규민의 눈물, 그리고 이강철의 냉정한 수학

박진규 박진규 jingyupark.avalw.com · 8 reads Respect0 Save Share Read only
READS6live count PUBLISHED6 Oct2026 READING TIME4 min777 words LANGUAGEKo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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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위즈 정규시즌 우승과 함께 41세 베테랑 투수 우규민의 첫 우승 오열, 그리고 이강철 감독의 과감한 전력 보강과 전술적 선택이 만들어낸 2026 KBO리그의 이변을 분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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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0월 5일, 수원 KT 위즈파크의 더그아웃은 통곡 소리로 가득 찼다. 41세의 베테랑 투수 우규민이 생애 첫 정규시즌 우승 반지를 손에 쥔 채 오열하는 장면은, 24년간 이어진 그의 프로야구 여정에서 가장 뜨겁고 서글픈 순간이었다. '챔피언 패치를 항상 부러워했다'는 그의 말은 단순한 소감이 아니라, 강팀과 약팀 사이에서 살아남으려 애쓴 한 선수의 절박함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KT 위즈는 이날 롯데 자이언츠를 9대 0으로 완파하며 2021년 이후 5년 만이자 창단 두 번째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 지었다. 140경기에서 86승 5무 49패, 승률 0.637이라는 압도적 성적으로 2위 삼성 라이온즈를 4.5경기 차로 제친 이 성과는, 시즌 초반 전력 누출과 외국인 선수 교체 위기 속에서도 이강철 감독이 보여준 '위기 대응력'이 만들어낸 결과다. 단순한 운이 아니라, 계산된 선택의 연속이었다.

박찬호와 강백호를 놓친 대가, 그리고 그 대가의 정산

지난 겨울 KT의 FA 시장은 아쉬움으로 가득했다. 최대어로 꼽히던 유격수 박찬호를 두산 베어스에 내주고, 프랜차이즈 스타 강백호마저 한화 이글스로 떠나보내며 핵심 전력의 공백을 떠안았다. 베테랑 황재균과 오재일의 은퇴까지 겹치며 내야와 타선의 무게감이 크게 줄어든 상황. 당시 많은 전문가들이 KT의 시즌 전망을 비관적으로 봤던 이유다.

하지만 이강철 감독은 남들이 오버페이라고 비웃던 카드에 과감히 도장을 찍었다. 포수 한승택에게 4년 최대 10억, 김현수에게 3년 50억, 그리고 직전 시즌 타율 0.242에 그쳤던 최원준에게 4년 최대 48억을 안겼다. 외부 FA 영입 한도 3명을 모두 채우는 데 쓴 금액은 최대 108억 원. 시즌이 끝나갈 시점에 이 세 명은 KT 우승의 가장 중요한 축이 되었다.

최원준은 타율 0.352, 199안타, OPS 0.912로 리그 최다 안타 공동 선두에 올랐고, 김현수는 38세의 나이에도 타율 0.285, 93타점으로 중심 타선을 받쳤다. 한승택은 공격력은 아쉬웠지만 831이닝을 소화하며 포수 자리에서 장성우의 부담을 덜어주는 숨은 공신이 됐다. 결과적으로 108억원은 오버페이가 아니라 '신의 한 수'가 되었다. 시장의 평가와 실제 경기력 사이의 간극을 이강철 감독은 정확히 꿰뚫고 있었다.

24년간 이어진 프로야구 여정의 무게가 묻어 있는 낡은 글러브. 우규민의 손에서 내려온 그 장갑은 이제 우승의 기억을 간직한 채 그라운드에 놓여 있다.
24년간 이어진 프로야구 여정의 무게가 묻어 있는 낡은 글러브. 우규민의 손에서 내려온 그 장갑은 이제 우승의 기억을 간직한 채 그라운드에 놓여 있다.

샘 힐리어드의 41홈런, 그리고 팀 홈런의 35%

KT 타선의 진짜 핵심은 외국인 타자 샘 힐리어드다. 시즌 초반 4월까지 타율 0.232에 머물며 교체론까지 불거졌던 그는, 이강철 감독의 인내와 믿음을 바탕으로 5월 타율 0.350, OPS 1.081이라는 폭발적인 반등을 보여줬다. 시즌 최종 성적은 타율 0.303, 41홈런, 128타점, OPS 0.950. 타점 1위, 홈런 2위라는 압도적 수치다.

흥미로운 점은 KT 팀 전체 홈런 116개 중 힐리어드가 41개를 기록했다는 사실이다. 팀 홈런의 35.3%를 한 명이 책임진 셈이다. 그 다음으로 많은 홈런을 친 안현민이 14개, 김현수 13개, 장성우 11개, 최원준 9개. 40홈런 타자가 없었다면 KT 타선은 잘 치지만 한 방이 부족한 '소총부대'에 머물렀을 것이다. 힐리어드가 그 약점을 지웠다.

상대 배터리가 한 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타자가 중심에 서면서, 나머지 선수들의 출루와 연결 능력은 더 큰 위력을 발휘했다. 이강철 감독은 시즌 초 퇴출 후보로 거론되던 타자를 MVP 경쟁 후보까지 끌어올렸고, 이는 단순한 선수 영입이 아닌 '기다림의 기술'이 만들어낸 결과다.

이강철 감독이 시즌 도중 외국인 투수 2명을 모두 교체하는 과감한 결단을 내린 마운드. 로건 앨런과 데이비스 대니엘이 이 흙 위에서 KT의 우승을 지탱했다.
이강철 감독이 시즌 도중 외국인 투수 2명을 모두 교체하는 과감한 결단을 내린 마운드. 로건 앨런과 데이비스 대니엘이 이 흙 위에서 KT의 우승을 지탱했다.

외국인 투수 2명 전원 교체, 그리고 로건 앨런의 3.59

공격만큼이나 과감했던 선택은 마운드에서 나왔다. 개막전 선발까지 맡았던 맷 사우어와 케일럽 보쉴리로 외국인 원투펀치를 꾸렸지만, 보쉴리는 6월 오른쪽 어깨 부상으로 이탈했고, 사우어는 18경기 7승 5패 평균자책점 4.88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선두 경쟁이 한창이던 7월, KT는 사우어와 결별하고 데이비스 대니엘을 총액 40만 6천 달러에 영입했다. 외국인 투수 2명을 시즌 도중 모두 바꾸는 초강수였다.

보쉴리의 공백에는 지난해 NC 다이노스에서 뛰었던 로건 앨런을 6주 단기 대체 외국인 투수로 데려왔다. 로건은 예상보다 빠르게 자리를 잡았고, 17경기 92⅔이닝 7승 5패 평균자책점 3.59를 기록하며 정식 계약까지 따냈다. 대니엘은 9경기 50이닝 4승 2패 평균자책점 2.16으로 더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외국인 투수 2명을 모두 교체하는 승부수는 리스크가 컸지만, 결과는 명확했다. 로건과 대니엘이 합작한 평균자책점 2.87은 KT 마운드의 안정감을 지탱했고, 이는 정규시즌 우승의 가장 단단한 기반이 되었다. 이강철 감독은 '믿고 기다린' 힐리어드만큼이나 '바꿔야 할 때 바꾼' 투수진 관리에서도 냉정한 판단력을 보여줬다.

샘 힐리어드의 41홈런은 팀 홈런의 35%를 차지했다. 시즌 초 교체 후보로 거론되던 타자가 이강철 감독의 인내를 통해 KT 타선의 최후의 한 방이 되었다.
샘 힐리어드의 41홈런은 팀 홈런의 35%를 차지했다. 시즌 초 교체 후보로 거론되던 타자가 이강철 감독의 인내를 통해 KT 타선의 최후의 한 방이 되었다.

우규민의 908경기, 그리고 '살아남는 자가 강한 것'

우규민은 2003년 신인 드래프트 2차 3라운드 19순위로 프로에 입단했다. LG 트윈스, 삼성 라이온즈를 거쳐 2024년부터 KT 위즈에서 뛰고 있다. 통산 908경기 출전, 88승 89패 124홀드 91세이브, 평균자책점 3.85. 정우람(1005경기), 류택현(901경기)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900경기 고지를 넘은 투수다. 심지어 선발로 130경기를 뛰었다는 점에서 그 기록의 무게는 더하다.

하지만 그의 커리어에는 한 가지 결정적인 공백이 있었다. 우승이 없었다. 한국시리즈는 물론 정규시즌 우승도 없었다. 900경기를 넘긴 투수 중 한국시리즈 미진출자는 우규민이 유일했다. 정우람은 두 개의 우승 반지를 가지고 있고, 류택현은 2002년 한국시리즈 무대에 출전한 바 있다. 우규민에게는 '약팀'이라는 꼬리표가 20년 넘게 따라다녔다.

우규민은 우승 후 인터뷰에서 '버티다 보니 좋은 날도 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안 아픈 게 1번이다. 안 아파야 부상 돌발 상황 때 필요한 선수가 된다'는 그의 말은, 화려한 스타플레이어가 아닌 한 경기에 한 경기 최선을 다하는 투수의 철학을 보여준다. 41세에 첫 우승을 맛본 그의 눈물은, KBO리그에서 '살아남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증명한 기록이다.

포스트시즌을 향해, 그리고 한국시리즈라는 무대

KT는 이제 정규시즌 우승의 여운을 뒤로하고 포스트시즌에 돌입한다. 우규민은 올해 51경기에서 1승 무패 5홀드 평균자책점 3.35를 기록했고, 포스트시즌 통산 10경기(5선발) 1승 2패 평균자책점 3.77의 경험을 가지고 있다. KT 소속으로는 2024년 2경기에 출전해 2⅓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41세의 투수가 한국시리즈라는 무대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 그리고 이강철 감독의 '기다림과 교체'의 철학이 시리즈에서도 통할지 주목된다.

한편,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두산 베어스는 핵심 내야수 박준순을 허벅지 부상으로 1군에서 말소했다. 올 시즌 타율 0.302, 16홈런, 61타점으로 활약한 박준순의 이탈은 두산에 큰 타격이 될 것이다. 삼성 라이온즈도 주장 구자욱을 햄스트링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제외하며 2위 확정 후 전력 정리에 들어갔다. KBO리그는 우승팀과 경쟁팀 모두에게 변수가 많은 시즌을 보내고 있으며, 포스트시즌에서는 정규시즌과는 또 다른 계산이 요구된다.

자주 묻는 질문

KT 위즈가 2026년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 지은 날짜와 상대 팀은 무엇인가요?

KT 위즈는 2026년 10월 5일 롯데 자이언츠를 9대 0으로 꺾으며 우승을 확정했습니다. 이는 2021년 이후 5년 만이자 창단 두 번째 정규시즌 우승입니다.

이강철 감독이 과감하게 영입한 세 명의 FA 선수와 그 계약 규모는 어떻게 되나요?

이강철 감독은 포수 한승택, 외야수 김현수, 내야수 최원준을 영입했습니다. 이 세 명에게 지급된 총 계약 금액은 최대 108억 원입니다.

샘 힐리어드가 KT 팀 전체 홈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어느 정도인가요?

샘 힐리어드는 시즌 동안 41개의 홈런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KT 팀 전체 홈런 116개 중 35.3%에 해당하는 수치입니다.

KT 위즈가 시즌 도중 외국인 투수 2명을 모두 교체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기존 외국인 투수 맷 사우어와 케일럽 보쉴리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보쉴리는 어깨 부상으로 이탈했고, 사우어는 평균자책점 4.88로 부진했습니다.

우규민 선수가 41세에 첫 우승 반지를 손에 쥔 배경에는 어떤 커리어가 있었나요?

우규민은 통산 908경기에 출전했지만 우승 경험이 전무했습니다. 그는 역대 세 번째로 900경기 고지를 넘긴 투수이며, 한국시리즈 미진출자이기도 했습니다.

로건 앨런과 데이비스 대니엘이 KT 마운드에 기여한 평균자책점은 얼마인가요?

두 선수가 합작한 평균자책점은 2.87입니다. 이는 KT 마운드의 안정감을 지탱하는 가장 단단한 기반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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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규 2026-10-06 · 4 min read · 6 rea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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