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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 SOUTH KOREA

한가위 보름달 아래, 추석에 담긴 감사와 나눔의 뜻

김서연 김서연 seoyeonkim.avalw.com · 146 reads Respect0 Save Share Read only
READS596live count PUBLISHED8 Sept2026 READING TIME2 min475 words LANGUAGEKo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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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과 함께 한국인이 가장 소중히 여기는 명절 추석. 올해 9월 25일에 찾아오는 이 가을 축제에 담긴 오랜 역사와 차례, 송편, 강강술래 같은 정겨운 풍습을 찬찬히 살펴본다.

해마다 가을이 무르익으면 한국에는 온 가족이 한자리에 모이는 큰 명절이 찾아온다. 바로 추석이다. 설날과 더불어 한국인이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이 명절은, 한 해의 수확에 감사하고 조상을 기리는 따뜻한 마음이 오롯이 담긴 날이다.

올해 추석은 9월 25일 금요일로, 앞뒤로 이어지는 연휴 동안 수많은 사람이 저마다 고향을 찾는다. 도시를 떠나 부모와 조부모가 계신 집으로 향하는 이 대이동은, 그 자체로 한국의 가을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풍경 가운데 하나가 되었다.

추석은 어떤 날인가

추석은 음력 8월 15일, 한 해 가운데 가장 크고 밝은 보름달이 뜨는 날에 지낸다. 순우리말로는 한가위라고 부르는데, 이는 가을의 한가운데라는 뜻을 담고 있다. 추석이라는 말 자체도 가을 저녁을 가리키는 표현에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시기는 봄과 여름 내내 애써 가꾼 곡식과 과일이 무르익어 거두어들이는 때와 자연스럽게 맞물린다. 그래서 추석은 단순한 휴일을 넘어, 자연이 베푼 결실에 감사하고 그 풍요를 이웃과 나누는 수확 축제의 성격을 짙게 띠고 있다.

한가위의 오랜 뿌리

추석의 역사는 무척 오래되었다. 삼국사기에 전하는 이야기에 따르면, 신라 시대에 여인들이 두 편으로 나뉘어 한 달 동안 길쌈 솜씨를 겨루고, 8월 보름에 진 편이 이긴 편에게 음식과 놀이로 대접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이 풍습이 오늘날 한가위의 먼 뿌리로 여겨진다.

이처럼 추석은 이천 년 가까운 세월 동안 이어져 내려온 것으로 전해진다. 오랜 시간을 거치며 그 모습은 조금씩 달라졌지만, 수확을 기뻐하고 공동체가 함께 어울린다는 근본 정신만큼은 크게 변하지 않은 채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조상을 기리는 마음

추석 아침이면 많은 가정에서 차례를 지낸다. 차례는 갓 거둔 햅쌀과 송편, 그리고 제철 과일을 정성껏 차려 놓고 조상에게 감사를 올리는 의례다. 한 해의 수확을 다른 무엇보다 먼저 조상 앞에 바친다는 데에 그 깊은 의미가 담겨 있다.

차례를 마친 뒤에는 조상의 산소를 찾아 성묘를 하고, 여름내 자란 풀을 베어 무덤을 단정히 돌보는 벌초를 하기도 한다. 살아 있는 이들이 세상을 떠난 이들을 잊지 않고 기억한다는 이 마음은, 추석을 지탱하는 가장 중요한 정서로 꼽힌다.

보름달 아래 나누는 음식

명절이면 온 가족이 둘러앉아 나누는 한국의 전통 음식. 갓 지은 밥과 김치, 제철 나물이 어우러진 밥상은 추석의 넉넉한 마음을 그대로 보여 준다.
명절이면 온 가족이 둘러앉아 나누는 한국의 전통 음식. 갓 지은 밥과 김치, 제철 나물이 어우러진 밥상은 추석의 넉넉한 마음을 그대로 보여 준다.

추석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음식이다. 그중에서도 송편은 이 명절을 대표하는 떡으로, 반달 모양으로 곱게 빚어 깨나 콩, 밤 같은 소를 넣고 솔잎을 깔아 쪄 낸다. 은은한 솔 향이 밴 송편은 온 가족이 둘러앉아 함께 빚으며 정을 나누는 음식이기도 하다.

예부터 송편을 예쁘게 빚으면 고운 인연을 만나거나 예쁜 아이를 낳는다는 정겨운 말이 전해 내려온다. 물론 과학적 근거가 있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그 안에는 정성을 다해 명절 음식을 준비하던 옛사람들의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달빛이 이끄는 놀이

넉넉한 보름달이 뜨는 밤이면 예로부터 다양한 놀이가 흥겹게 펼쳐졌다. 그 가운데 강강술래는 여인들이 손을 맞잡고 둥근 원을 그리며 노래하고 춤추는 놀이로, 그 가치를 인정받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도 이름을 올렸다.

이 밖에도 힘을 겨루는 씨름을 비롯한 여러 민속놀이가 명절의 흥을 한껏 돋우었다. 둥근 보름달을 올려다보며 저마다 소원을 비는 풍습도 오래도록 이어져, 추석의 밤은 단순한 휴식이 아니라 함께 즐기고 소망하는 시간이 되었다.

오늘의 추석

시대가 바뀌면서 추석을 보내는 모습도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차례를 간소하게 지내거나, 긴 연휴를 이용해 여행을 떠나는 가족도 부쩍 늘었다. 형식은 변하고 있지만, 흩어져 살던 가족이 한자리에 모여 안부를 나누는 명절의 본질만큼은 여전히 살아 있다.

풍성한 수확과 둥근 보름달, 그리고 그리운 얼굴들이 한데 어우러지는 추석은, 한국인이 오랜 세월 지켜 온 감사와 나눔의 마음을 다시 되새기게 한다. 올가을에도 밝은 보름달 아래에서, 그 따뜻한 전통은 어김없이 또 한 번 이어질 것이다.

3 responses
예준 조1 week ago

추석 분석이 탄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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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진 전1 week ago

저도 그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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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준 김1 week ago

공감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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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연 2026-09-08 · 2 min read · 596 rea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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