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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방을 사러 가는 여행, 부산의 서서히 달라지는 얼굴

강선옥 강선옥 sunokang.avalw.com · 2 reads Respect0 Save Share Read only
READS1live count PUBLISHED9 Oct2026 READING TIME3 min538 words LANGUAGEKo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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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과 미국의 장바구니 열풍이 여행의 중심을 바꾸고 있다. 부산은 8개월 만에 343만 명의 외국인 관광객을 끌어모으며 성장의 속도를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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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후쿠오카 하카타와 텐진에서 기자는 두 곳의 스탠다드 프로덕트 매장을 찾았지만 인기 있는 장바구니와 보냉백은 이미 품절된 상태였다. SNS에서 화제가 되자 한국인 관광객이 몰리며 매장에 1인당 5개까지 구매 제한이 걸렸고, 입고되자마자 동나는 일이 반복되었다. 330엔, 한화 약 30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과 손바닥보다 작은 크기로 접히는 휴대성이 이 작은 가방을 여행 필수품으로 만들었다. 명품이 아닌, 단돈 몇 천원짜리 장바구니가 여행객의 지갑을 여는 시대가 온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한국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CJ올리브영의 타폴린 백은 누적 판매량 227만 개를 기록하며 외국인 관광객의 필수 기념품으로 자리 잡았다. 3000원이라는 가격과 방수 기능, 튼튼한 소재가 실용성을 더했고, 한국 여행을 다녀왔다는 증표가 되었다. 과거 명품이나 지역 특산품을 주로 사던 문화가 부담 없는 가격에 실용적인 소품을 구매하는 트렌드로 이동하고 있다. 여행의 의미 자체가 경험의 공유와 일상에서의 재사용으로 확장되고 있는 셈이다.

부산, 8개월 만에 343만 명의 외국인

부산시는 8일,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343만 4620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부산을 방문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5.9% 증가한 수치로, 전국 평균 성장률인 21.6%의 두 배에 달한다. 특히 주목할 점은 지난해 10월에야 300만 명을 돌파했던 기록을 올해는 두 달 앞당겨 달성했다는 것이다. 부산시는 이 성장의 배경으로 KTX와 SRT의 통합 운영, 그리고 장거리 시장에서의 폭발적인 수요 증가를 꼽고 있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289,382명으로 전년 대비 76.1% 증가하며 가장 두드러진 성장을 보였다. 이는 전국 평균 성장률 10.8%의 약 7배에 해당한다. 호주와 프랑스도 각각 43.5%, 111.3%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하며 장거리 관광객의 부산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음을 알렸다. 이러한 통계는 부산이 단순한 국내 여행지를 넘어 글로벌 허브로 도약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일본 편의점 카운터 위에 접혀 있는 컬러풀한 캔버스 토트백
일본 편의점 카운터 위에 접혀 있는 컬러풀한 캔버스 토트백

숙박세와 오버투어리즘의 딜레마

관광객이 늘수록 지역 사회가 치르는 비용도 함께 증가한다. 일본 가나가와현 하코네마치는 인구 1만여 명에 비해 연간 200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방문하는 오버투어리즘의 대표적 사례다. 2024 회계연도 쓰레기 처리비만 7억 7000만 엔에 달했으며, 소방과 구급 등 행정 비용도 인구 5만~6만 명 지자체 수준으로 과다하다. 하코네마치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1인 1박당 350엔의 숙박세를 도입했으나, 이는 관광진흥에 한정된 목적세가 아닌 일반 행정비용에 사용할 수 있는 보통세 방식을 택했다.

국내에서도 제주도는 2021년 환경보전분담금 부과를 검토했으나 관광 위축 우려로 중단했다. 서울 북촌한옥마을은 야간 통행 제한이라는 고육지책을 내놨다. 하코네마치의 시도는 관광객이 남긴 흔적과 주민이 치르는 비용의 불균형을 어떻게 해결할지, 그리고 그 재원을 어떻게 투명하고 효율적으로 사용할지에 대한 새로운 모델을 제시한다. 총무성의 동의 여부에 따라 일본에서 첫 번째 보통세 방식의 숙박세 도입 사례가 될 전망이다.

부산 항구의 번화함과 고속철도 인프라를 담은 항공 뷰
부산 항구의 번화함과 고속철도 인프라를 담은 항공 뷰

지역 콘텐츠와 결합한 여행의 진화

여행업계가 가을 수요에 맞춰 지역 관광기관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소노인터내셔널은 부산 해운대에서 시티투어버스를 활용한 숙박 연계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이용객이 조식 프로그램까지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쏠비치 진도는 진도군과 협력해 전복 해상 프로그램과 수산물 쿠킹클래스를 마련했고, 쏠비치 삼척은 환선굴과 해양 레일바이크를 객실 이용과 결합했다.

한국관광공사는 국립수목원과 함께 2026 단풍지도를 공개하며 전국 36곳의 관광지와 절정 시기를 안내했다. 수도권과 강원권은 10월 말, 경상권과 전라권은 11월 초중순으로 예상했다. 이는 시민과학자 829명의 관측 자료를 활용하여 정확도를 높인 결과다. 지역 특색을 살린 콘텐츠와 숙박, 교통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면서 여행 일정을 짜는 방식 자체가 변하고 있다.

저녁 시간대 북촌한옥마을 골목길과 여행자들
저녁 시간대 북촌한옥마을 골목길과 여행자들

변화하는 여행의 본질

가방을 사러 가는 여행은 단순한 소비가 아니다. 그것은 현지와의 작은 접촉점, 그리고 일상으로 돌아왔을 때 여행을 떠올릴 수 있는 매개체다. 올리브영 타폴린 백이나 트레이더 조 토트백은 가격 부담이 적고 실용적이어서, 여행의 기억을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재생산한다. 여행객은 더 이상 비싼 기념품보다, 현지인의 삶에 녹아든 실용적인 소품에 의미를 부여한다.

부산의 외국인 관광객 급증은 이러한 소비 트렌드와 지역 인프라의 개선이 맞물린 결과다. KTX와 SRT의 통합으로 접근성이 높아졌고, 장거리 시장에서 부산의 매력이 재조명되고 있다. 그러나 관광객 증가에 따른 행정 비용과 지역 사회의 부담은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다. 하코네마치의 숙박세 도입은 이 딜레마를 해결할 수 있는 하나의 실험이다. 여행의 즐거움과 지역 사회의 지속 가능성을 동시에 담보할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다.

자주 묻는 질문

부산에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얼마나 늘었나요?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부산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343만 462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9% 증가했습니다. 이는 전국 평균 성장률인 21.6%의 두 배에 달하는 수치이며, 300만 명 돌파 시점도 두 달 앞당겨 달성했습니다.

부산 외국인 관광객 증가의 주요 원인은 무엇인가요?

부산시는 KTX와 SRT의 통합 운영으로 인한 접근성 향상과 장거리 시장에서의 폭발적인 수요 증가를 주요 배경으로 꼽았습니다. 특히 미국, 호주, 프랑스 등 장거리 국가들의 방문객 증가율이 높게 나타나며 글로벌 허브로서의 위상이 강화되고 있습니다.

일본 하코네마치가 도입한 숙박세는 어떤 특징이 있나요?

하코네마치는 1인 1박당 350엔의 숙박세를 부과하며, 이를 관광진흥에 한정된 목적세가 아닌 일반 행정비용에 사용할 수 있는 보통세 방식으로 설정했습니다. 이는 오버투어리즘으로 인한 쓰레기 처리비와 행정 비용 부담을 해결하기 위한 새로운 모델로, 총무성 동의 시 일본에서 첫 번째 사례가 될 전망입니다.

CJ올리브영 타폴린 백이 외국인에게 인기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30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과 방수 기능, 튼튼한 소재가 결합된 실용성이 주요 인기 요인입니다. 이 가방은 누적 판매량 227만 개를 기록하며 한국 여행을 다녀왔다는 증표이자 필수 기념품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2026년 단풍 절정 시기는 지역별로 어떻게 다른가요?

수도권과 강원권은 10월 말, 경상권과 전라권은 11월 초중순으로 단풍 절정 시기가 예상됩니다. 한국관광공사는 국립수목원과의 협력을 통해 시민과학자 829명의 관측 자료를 활용하여 전국 36곳의 관광지 정보를 정확도 있게 안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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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선옥 2026-10-09 · 3 min read · 1 rea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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