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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선 신기록, 안방에선 주춤: 케이팝 음반의 두 얼굴

박지수 박지수 jisoopark.avalw.com · 5.1k reads Respect0 Save Share Read only
READS28live count PUBLISHED21 Sept2026 READING TIME3 min507 words LANGUAGEKo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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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케이팝 음반의 해외 수출액이 사상 처음으로 3억 달러를 넘어서며 최고치를 새로 썼다. 그러나 국내를 포함한 전체 판매량은 오히려 두 해 연속 줄어들어, 화려한 성장의 이면에 놓인 고민을 함께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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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대중음악, 이른바 케이팝은 이제 국내를 넘어 전 세계가 함께 즐기는 하나의 거대한 문화 산업으로 확실히 자리를 잡았다. 그런데 최근 공개된 지난해 음반 수출 관련 수치를 하나하나 들여다보면, 화려한 성장의 이면에 그리 단순하지만은 않은 또 다른 이야기가 함께 담겨 있어 오히려 더 눈길을 끈다.

사상 처음 3억 달러를 넘다

우선 가장 눈에 띄는 소식은 역시 수출 규모가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는 점이다. 관련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케이팝 음반의 해외 수출액은 약 3억 172만 달러에 이르러, 한 해 전보다 3.4퍼센트가량 늘어나면서 마침내 처음으로 3억 달러라는 상징적인 선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되었다.

이는 단순한 숫자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고 볼 수 있다. 오랜 기간에 걸쳐 꾸준히 몸집을 키워 온 케이팝 음반 수출이 마침내 3억 달러라는 새로운 문턱을 넘어섰다는 사실은, 한국 음악이 해외 시장에서 그만큼 탄탄하고 두터운 수요를 확보해 왔음을 잘 보여 주는 대목이라 할 수 있다.

시장별 판도의 변화

과연 어느 나라가 케이팝 음반을 가장 많이 사들였는지도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다.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최대 시장은 약 8060만 달러를 기록한 일본이었고, 그 뒤를 6970만 달러를 기록한 중국과 6400만 달러의 미국이 바짝 뒤따르며 나란히 상위권을 형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순위 안에서의 움직임이 제법 역동적이었다는 점이 눈에 띈다. 같은 자료에 따르면 일본으로의 수출은 10.2퍼센트가량 줄어든 반면 중국은 16.6퍼센트나 크게 늘었고, 그 결과 중국이 2022년 이후 처음으로 미국을 제치고 두 번째로 큰 시장 자리를 다시 되찾은 것으로 확인되었다.

늘어난 수출, 줄어든 판매

손에 잡히는 실물 음반은 여전히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지만, 그 판매 흐름은 지역에 따라 사뭇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손에 잡히는 실물 음반은 여전히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지만, 그 판매 흐름은 지역에 따라 사뭇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런데 이처럼 밝기만 한 수출 소식과는 사뭇 다른 흐름도 함께 관찰된다. 국내와 해외를 모두 합친 전체 음반 판매량은 지난해 약 9350만 장에 그치며 두 해 연속으로 뒷걸음질 쳤는데, 이는 약 1억 2000만 장에 달했던 재작년과 비교해 보면 확연히 줄어든 수치라 할 수 있다.

결국 해외로 나가는 음반은 늘었지만 전체적으로 팔리는 양은 오히려 줄어드는, 언뜻 보면 앞뒤가 잘 맞지 않아 보이는 상황이 벌어진 셈이다. 업계에서는 이렇게 엇갈린 흐름이 나타난 가장 큰 배경으로 무엇보다 국내 시장의 부진을 가장 먼저 꼽고 있는 분위기가 뚜렷하다.

가장 많이 팔린 음반

그렇다면 지난해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음반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하는 궁금증이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집계에 따르면 그 주인공은 보이그룹 스트레이 키즈의 음반 카르마로, 한 해 동안 약 340만 장이 판매되며 판매량 부문에서 단연 정상의 자리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도 여러 화제작이 꾸준히 이름을 올리며 시장에 활기를 더했다. 특히 케이팝을 소재로 한 다양한 콘텐츠가 세계적인 인기를 얻으면서 관련 음악에 대한 관심도 함께 높아졌고, 이러한 흐름은 해외에서의 수요를 든든하게 떠받치는 버팀목 역할을 했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판매 부진의 배경

그렇다면 정작 안방 시장은 왜 예전만큼 힘을 쓰지 못한 것일까. 전문가들은 여러 요인을 함께 지목하는데, 우선 플라스틱 시디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둘러싼 소비자들의 우려가 부쩍 커진 점이 음반 구매를 망설이게 만든 하나의 배경으로 자주 거론되고 있다.

여기에 더해 팬을 겨냥한 마케팅 전략에 변화가 생긴 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과거처럼 같은 음반을 여러 장 사도록 유도하는 방식이 예전만큼 활발하지 않아지면서, 자연스럽게 국내 판매량 자체가 눈에 띄게 줄어드는 결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앞으로 남은 과제

종합해 보면 지난해 케이팝 음반 시장은 밖에서는 활짝 웃고 안에서는 깊이 고민하는, 다소 상반된 두 얼굴을 동시에 드러낸 한 해였다고 정리해 볼 수 있다. 기록적인 수출이라는 값진 성과와 국내 판매 둔화라는 만만치 않은 숙제가 나란히 놓여 있는 형국인 셈이다.

앞으로의 관건은 이렇게 크게 커진 해외에서의 인기를 얼마나 오래 이어 가면서, 동시에 주춤해진 국내 시장에 다시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느냐에 달려 있을 것으로 보인다. 화려한 성장의 그늘에 함께 자리한 여러 과제들을 업계가 어떻게 풀어 갈지 앞으로 차분히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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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수 2026-09-21 · 3 min read · 28 rea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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