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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 장 시대의 종말: 케이팝 실물 음반 시장이 처음으로 뒷걸음친 이유

박지수 박지수 jisoopark.avalw.com · 4.7k reads Respect0 Save Share Read only
READS408live count PUBLISHED3 Sept2026 READING TIME2 min471 words LANGUAGEKo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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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실물 음반 판매량이 2023년 정점을 지나 2024년 약 9890만 장으로 17.7퍼센트 줄며 1억 장 시대가 막을 내렸다. 과도한 마케팅과 중국 공동구매 규제가 원인으로 꼽히는 가운데, 업계는 앨범에서 공연과 IP 중심으로 체질 개선을 모색하고 있다.

지난 몇 년 동안 케이팝 음반 시장을 설명하는 단어는 언제나 성장이었다. 해마다 판매량은 새로운 기록을 세웠고, 1억 장이라는 숫자는 케이팝의 위상을 상징하는 지표처럼 여겨졌다. 그러나 최근 발표된 여러 집계는 그 익숙한 흐름이 처음으로 방향을 바꾸었음을 뚜렷하게 보여준다.

여러 매체 보도에 따르면, 국내 실물 음반 판매량은 2023년 약 1억 1908만 장으로 정점을 찍은 뒤 2024년에는 약 9890만 장으로 내려앉았다. 이는 전년 대비 약 17.7퍼센트 줄어든 수치이며, 오랫동안 상징처럼 여겨지던 1억 장 시대가 사실상 막을 내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무엇이 꺾였나

축음기와 같은 매체는 기록된 음악의 오랜 역사를 상징한다.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축음기와 같은 매체는 기록된 음악의 오랜 역사를 상징한다.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이번 감소가 특히 주목받는 이유는 그것이 단순한 조정이 아니라 오랜만에 찾아온 역성장이기 때문이다. 여러 해에 걸쳐 상승 곡선만 그려 오던 시장이 처음으로 뒷걸음질 쳤다는 사실은, 케이팝 산업 내부에서도 적지 않은 긴장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이 첫 번째 원인으로 지목하는 것은 과도한 마케팅이다. 팬들의 구매를 끌어내기 위해 반복되던 각종 이벤트와 특전 경쟁이 오히려 팬덤의 피로도를 키웠다는 것이다. 같은 앨범을 여러 장 사도록 유도하던 방식이 이제는 한계에 부딪혔다는 진단이 힘을 얻고 있다.

중국 변수

두 번째로 거론되는 요인은 중국 시장의 변화다. 그동안 대량 구매, 이른바 공동구매는 실물 음반 판매량을 끌어올리는 큰 축이었다. 그런데 관련 규제가 강화되면서, 한꺼번에 수천 장씩 소화되던 물량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는 것이 업계 안팎의 공통된 설명이다.

이 두 가지 요인은 사실 서로 맞물려 있다. 판매량을 부풀리던 구조가 흔들리자, 그동안 화려한 숫자에 가려져 있던 실제 수요의 크기가 조금씩 드러나기 시작한 것이다. 결국 시장은 기록 뒤에 숨어 있던 진짜 체력을 다시 점검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되었다.

앨범에서 무대로

그렇다면 업계는 어떤 답을 준비하고 있을까. 최근 흐름의 핵심은 이른바 체질 개선이다. 앨범 판매량 경쟁에만 집중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공연과 지식재산, 즉 IP 비즈니스를 중심으로 사업의 무게추를 옮기려는 움직임이 점점 더 뚜렷해지고 있다.

이러한 전환은 수익의 구조 자체를 바꾸는 일이다. 몇 장을 팔았는가라는 지표 대신, 얼마나 많은 관객을 무대로 불러 모으고 얼마나 오래 사랑받는 세계관을 만드는가가 더 중요한 잣대가 된다. 음악을 파는 방식이 물건에서 경험으로 서서히 이동하고 있는 셈이다.

거물들의 귀환

2026년의 반등을 이끌 열쇠로는 대형 아티스트들의 복귀가 꼽힌다. 방탄소년단은 3월 새 앨범을 내고 하반기 월드 투어로 350만 명 이상을 동원할 것으로 전망되며, 블랙핑크는 데뷔 10주년을 맞아 대규모 투어를 이어 간다. 빅뱅과 엑소 역시 잇따라 활동 재개를 알렸다.

다만 이들의 귀환만으로 시장의 구조적 흐름이 곧바로 뒤집힐지는 아직 미지수다. 화제성과 실제 체질 개선은 별개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거물들의 복귀가 반짝 특수에 그칠지, 아니면 새로운 성장 모델의 출발점이 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함께 나오고 있다.

숫자 너머의 성장

흥미로운 점은 이번 감소를 바라보는 시선이 하나가 아니라는 것이다. 누군가는 이를 위기로 읽지만, 다른 이들은 거품이 걷히고 시장이 성숙해지는 자연스러운 과정으로 해석한다. 판매량이라는 단일한 숫자에 대한 집착에서 이제는 벗어날 때가 되었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실물 음반의 의미도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단순히 음악을 듣기 위한 매체를 넘어, 소장하고 수집하는 문화적 상품으로 자리 잡아 가는 흐름이다. 이런 변화 속에서 앨범은 판매 경쟁의 도구가 아니라 팬과 아티스트를 잇는 또 다른 연결 고리로 재해석되고 있는 것이다.

전망

결국 1억 장 시대의 종말은 케이팝의 쇠퇴라기보다 하나의 전환점으로 볼 수 있다. 숫자가 주춤한 자리에서 산업은 이제 다른 종류의 성장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실물 판매의 정점을 지난 케이팝이 어떤 새로운 균형을 찾아갈지, 2026년은 그 방향을 가늠하는 중요한 해가 될 것이다.

5 responses
예준 윤5 days ago

여기서 음반 시장에 대해 많이 배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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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우 조1 week ago

음반 시장: 다른 곳보다 잘 다뤘어요.

4
지유 전1 week ago

음반 시장를 지켜보는데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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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준 홍1 week ago

완전 동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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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원 한1 week ago

완전 동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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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수 2026-09-03 · 2 min read · 408 rea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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