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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 체감경기 3년 10개월 만에 최고, 전체 기업심리는 악화

제조업 체감경기 3년 10개월 만에 최고, 전체 기업심리는 악화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 호조에 제조업 체감 경기는 개선됐지만, 건설업과 서비스업의 부진이 이어지면서 전체 기업 심리는 석 달 만에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 기업 심리지수는 101.2로 상승하며 2022년 8월 이후 3년 10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기업 심리지수는 기준선인 100을 넘으면 기업 심리가 낙관적, 밑돌면 비관적인 것으로 해석된다. 반면 전산업 기업 심리지수 전망치는 95.2로 하락했고, 제조업과 비제조업 전망도 모두 나빠졌다. 기업들은 다음 달 경기 역시 더 나빠질 것으로 내다봤다. 수출을 떠받치는 반도체 부문에서는 HBM4의 납품이 하반기에 가시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한국 기업들이 체감하는 경기가 부문별로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수출을 중심으로 한 제조업의 분위기는 뚜렷하게 개선됐지만, 내수와 밀접한 건설업과 서비스업의 부진이 이어지면서 전체 기업 심리는 다시 가라앉았다. 그 결과 전반적인 기업 심리는 석 달 만에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특정 업종의 호조가 경제 전반의 체감 경기 회복으로 곧바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제조업에서 나타났다. 제조업 기업 심리지수는 101.2로 상승하며, 2022년 8월 이후 3년 10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수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라는 점에서 제조업 현장의 체감 경기가 상당히 개선됐음을 알 수 있다. 오랜 기간 부진했던 제조업 심리가 기준선을 넘어선 것은, 적어도 수출 관련 업종에서는 회복의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러한 제조업 심리 개선의 배경에는 반도체가 자리하고 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 호조가 제조업 체감 경기를 끌어올린 핵심 요인으로 지목된다. 수출 주력 품목인 반도체의 업황이 살아나면서 관련 제조업체들의 기대가 함께 높아진 것이다. 특히 수출을 떠받치는 반도체 부문에서는 차세대 제품인 HBM4의 납품이 하반기에 가시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더해지면서, 제조업 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기업 심리지수는 그 수준을 해석하는 기준이 명확하다. 지수가 기준선인 100을 넘으면 기업 심리가 낙관적인 것으로, 100을 밑돌면 비관적인 것으로 해석된다. 이 기준에 비춰 보면 제조업 심리지수 101.2는 기준선을 웃돌아 낙관적인 영역에 들어선 것이다. 반대로 100에 미치지 못하는 지표들은 여전히 기업들이 경기를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있음을 의미하는 만큼, 부문 간 온도 차가 뚜렷하다.

제조업의 개선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인 그림은 밝지 않았다. 건설업과 서비스업의 부진이 계속되면서 이들 업종이 전체 기업 심리를 끌어내렸고, 그 결과 전반적인 심리가 석 달 만에 다시 나빠졌다. 제조업이라는 한 축이 좋아지더라도 다른 축이 부진하면 전체 체감 경기는 개선되기 어렵다는 점이 이번 결과에서 드러났다. 내수와 직결되는 업종의 회복이 더디다는 점은 여전히 부담 요인으로 남아 있다.

앞으로의 전망 역시 낙관과는 거리가 있었다. 전산업 기업 심리지수 전망치는 95.2로 하락했으며, 제조업과 비제조업의 전망이 모두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은 다음 달 경기 역시 더 나빠질 것으로 내다봤는데, 이는 현재의 부문별 격차가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렵다고 기업들이 판단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반도체발 수출 호조가 이어질지, 그리고 건설업과 서비스업의 부진이 완화될지가 향후 기업 심리의 방향을 가를 변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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