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건강영양조사를 바탕으로 한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인의 하루 나트륨 섭취량은 조금씩 줄었지만 여전히 세계보건기구 권고치를 크게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한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인의 하루 나트륨 섭취량은 조금씩 줄어들고 있지만 여전히 세계보건기구가 권고하는 수준을 크게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짠맛에 익숙한 식습관이 얼마나 뿌리 깊은지 다시 한번 보여 주는 결과다.
나트륨은 우리 몸에 반드시 필요한 필수 영양소이지만, 지나치게 많이 섭취하면 고혈압을 비롯한 여러 만성질환의 위험을 높인다. 그래서 보건 당국은 오랫동안 나트륨 섭취를 줄이자는 메시지를 국민에게 꾸준히 전해 왔으며, 이번 보고서 역시 그 연장선에서 주목받고 있다.
조사는 어떻게 이뤄졌나
이번 분석은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활용했다. 2019년부터 2023년까지 다섯 해에 걸쳐 3만 명이 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자료로, 한국인의 실제 식생활을 폭넓게 반영한다는 점에서 신뢰도가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조사 결과 2023년 한국인의 하루 평균 나트륨 섭취량은 3,136mg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9년의 3,289mg과 비교하면 약 4.88% 줄어든 수치로, 지난 몇 년 동안 나트륨을 줄이려는 노력이 어느 정도 효과를 냈음을 보여 준다.
그래도 권고치보다 높다
문제는 여전히 섭취량이 많다는 점이다. 세계보건기구가 권고하는 하루 나트륨 섭취량은 2,000mg인데, 한국인의 섭취량은 이보다 약 1.6배 높은 수준이다. 감소세에도 불구하고 목표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게다가 최근의 흐름은 다소 우려스럽다. 2023년 섭취량은 2022년의 최저치였던 3,074mg보다 오히려 2% 늘었다. 5년간 이어지던 감소세가 한 차례 반전된 셈이어서, 아직은 방심하기에 이르다는 지적이 전문가들 사이에서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성별과 연령에 따른 차이
나트륨 섭취량은 성별에 따라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남성은 하루 평균 3,696mg을 섭취해 여성의 2,576mg보다 훨씬 많았다. 식사량과 식습관의 차이가 이런 격차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되며, 남성에 대한 관리가 특히 강조된다.
연령별로는 30대와 40대가 하루 평균 3,389mg을 섭취해 가장 높은 편에 속했다. 사회 활동이 활발하고 외식이 잦은 세대인 만큼, 이들을 겨냥한 맞춤형 관리와 실질적인 정보 제공이 특히 필요하다는 분석이 꾸준히 뒤따르고 있다.
나트륨은 어디서 오나

그렇다면 나트륨은 주로 어디에서 올까.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섭취량의 절반이 넘는 양이 집에서 만들어 먹는 주식류에서 나왔다. 라면과 만두, 김치, 국과 찌개, 그리고 각종 볶음 요리가 대표적인 예로 꼽히며, 매일 반복해서 먹는 음식일수록 그 영향이 크다.
흥미로운 점은 연령대별로 주된 공급원이 다르다는 것이다. 6세부터 29세까지는 라면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30세 이상에서는 김치가 나트륨의 가장 큰 공급원으로 올라섰다. 세대에 따른 식생활의 변화가 그대로 드러나는 대목이다.
설탕 섭취는 어떤가
보고서는 당 섭취 현황도 함께 다뤘다. 한국인의 하루 당 섭취량은 전체 열량의 약 7.5에서 7.7%, 양으로는 34.6에서 36.8g 수준으로 세계보건기구 권고 기준인 10% 미만을 지키고 있었다. 전반적으로는 비교적 양호한 편으로 평가된다.
다만 일부 집단은 주의가 필요하다. 12세부터 18세 사이 여성 청소년은 당 섭취가 열량의 11.1%에 달했다. 음료를 통한 당 섭취는 제로 음료 유행에 힘입어 2019년보다 9.5% 줄었지만, 과자와 빵을 통한 당은 오히려 3.8% 늘었다.
건강에 주는 의미
이런 수치가 중요한 이유는 분명하다. 과도한 나트륨 섭취는 고혈압을 비롯한 만성질환의 위험을 높이기 때문이다. 나트륨은 꼭 필요한 영양소이지만, 넘치면 오히려 건강을 위협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결국 핵심은 일상 속 작은 실천이다. 국물을 적게 먹고, 조리할 때 소금과 간장을 줄이며, 가공식품 섭취를 조절하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된다. 꾸준한 습관의 변화가 장기적으로 건강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길이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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